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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사장 "반도체 수급 균형 시간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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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X나노 공정 증산 속도는 시황에 맞춰 조절"

[박계현기자]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이 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반도체대전 2012(I-SEDEX 2012)'를 찾아 "세계 경기가 침체돼 있어 전반적으로 모든 업황이 어렵고 불투명하다"며 "점차 시간이 지나야 수급조절이 일어나고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권오철 사장은 2013년 투자계획과 관련해선 "아직 확정하지 못했으며, 여러 방면으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고 시황을 보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원래 1년치 투자계획을 확정해서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오철 사장은 지난 9월 양산을 시작한 M10 라인의 29나노 D램 양산에 대해 "지금까지는 성과가 좋다. SK하이닉스의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적용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이다"라고 자신하면서도 "그러나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증산속도는 시황에 맞춰서 조절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권 사장은 DDR4 D램과 관련해선 "DDR4 개발에 있어서 업계에서 제일 앞서서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은 DDR4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지 않지만 선발 고객업체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철 사장은 특정 업체의 독주로 인해 부품업체들의 가격협상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권 사장은 "우리는 메모리라는 부품을 만들기 때문에 누구든지 간에 우리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한테 공급을 하면 된다"며 "시장 상황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만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가기 때문에 고객들과 갈등이 없는 점이 장점 중 하나"라며 "이런 장점을 활용해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오철 사장은 미국 반도체 전문 설계업체인 램버스와의 특허 침해 소송 환송심에서 유리한 결정을 받아낸 데 대해 "완벽한 승리는 아니지만 큰 의미가 있는 유리한 판결이 나왔다"며 반겼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 지방법원은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램버스에 지급해야 하는 3억9천700만달러(한화 약 4천400여억원)의 손해배상금과 경상로열티를 양 측에 재책정하겠다고 통보했다.

권 사장은 "램버스가 소송 관련 서류를 부당하게 파기했다는 사실을 1심에서 인정 못받았는데 항소심에서 인정을 받았다"며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낮은 라이선스비가 책정될 것으로 본다. 하이닉스의 잠재적인 부담도 확 낮아졌다"고 평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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