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2012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정권의 방송 장악' 공방전을 벌였다.
9일 문방위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MBC와 KBS의 친정권 인사 및 편파적 보도 논란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최민희, 신경민 의원 등 민주통합당 의원 및 무소속 강동원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개인비리와 노조탄압 의혹에 둘러싸인 김재철 MBC 사장, 학력위조 논란의 이길영 KBS 이사장, 단국대 예비조사 결과 논문표절로 판명난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퇴임을 촉구했다.
또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MBC와 KBS 보도가 편파적이며 그 결과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잇달아 내놓았다.
신경민 의원은 자체 조사한 '지상파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 의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7%의 응답자가 KBS 뉴스가 편파적이라 답하고 50% 응답자가 MBC 보도가 편파적이라 답했다. 44%가 MBC 보도의 공정성이 가장 낮아졌다 답했으며 방송사 파업 책임이 이명박 정부에게 있다고한 응답자는 38.5%로 집계됐다.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도 MBC와 KBS 뉴스가 20~40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이 시청률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40대의 MBC '뉴스데스크'의 최근 1년 평균 시청률은 2.9%로 지난 2008년 4.1%에 비해 1.2% 포인트 낮아졌다. KBS의 경우, 2008년 4.6%에서 3.8%로 0.8%포인트 감소했다.
최민희 의원은 "공영방송의 편파방송은 젊은 세대 시청자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병완 의원과 윤관석 의원도 "MBC와 KBS의 선거 관련 보도가 특정후보에만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방송의 공공성은 가장 기본적인 우선가치"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윤관석 의원은 종편의 부실한 편성과 저조한 실적, 덤핑광고 실태 등에 대해 지적했다. 윤 의원은 "종편의 재방 비율이 51.7%에 달하며 종편 덤핑광고에 대한 규제 미비도 광고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방통위의 조치를 촉구했다.
야당의 '편파방송' 지적이 이어지자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도 반박에 나섰다.
이우현 의원은 "검증할 것 많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보도도 많이 안나오고 있는 데 철저히 해야한다"며 역공했다.
이 의원은 방송사 임원들에 대한 야당의 퇴임 촉구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만날 정치 얘기, 방송사 사장 얘기로만 일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방송사 임원 인사 등 정치적 사안들과는 거리가 먼 방송 정책에 관련된 지적이 이어졌다.
남경필 의원은 N스크린, 접시없는 위성방송(DCS) 등 융합환경에 맞는 뉴미디어에 대한 제도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문방위 내 방통융합소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도 DCS같은 융합상품이 위법이 되는 현행 제도를 바꿔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인 의원은 "시청권을 침해하지 않는 간접광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YTN 불법사찰 의혹이 있는 배석규 YTN 사장의 증인 출석 불참에 대해 "문방위의 권위가 떨어졌다"며 조치를 취할 것을 문방위원장에 요구하기도 했다. 또 민주통합당이 18일 방문진 국감 증인으로 김재철 사장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간사가 동의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측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된 정연주 전 KBS 사장도 출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선교 문방위원장은 증인 불참 문제에 대해 "양측 간사가 합의해서 부당한 사안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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