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구글·트위터·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 잇따라 방문한 이들 기업의 임원들은 한 목소리로 국내 IT 인프라와 K-팝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을 찾은 트위터 오스만 라라키 해외 담당 부사장은 한국의 IT인프라를 높게 평가하며 향후 한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을 밝혔다.
이에 앞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데이비드 드러먼드 수석 부사장,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도 방한해 한국 시장 공략 강화를 강조하면서 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오스만 라라키 "한국은 얼리어답터 집단"
라라키 트위터 부사장은 "한국은 인구 비율을 따졌을 때 얼리어답터가 많다"며 "그들은 또한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게 활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한국만의 독특한 장점"이라며 "트위터를 선택한 얼리어답터들이 사회와 업계에서 주류로 활동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팝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라라키 부사장은 "트위터 상의 한국 문화 존재감도 상당"하다며 "K-팝 스타들이 전세계 오디언스를 대상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는 것을 흥미롭게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위터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해시태그를 이용한 특별 페이지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트위터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와 음악, 스포츠에 이르는 다양한 관심사와 토픽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보여주는 '실시간 트렌드' 서비스도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지사 설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법인 등록을 완료했으며 현재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 에릭 슈미트 "한국, 모바일 사용의 베스트"
이례적으로 넥서스7 신제품 발표를 위해 지난달 직접 한국을 찾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한국은 모바일 사용성의 베스트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30%에서 현재 60%로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며 "미국이 집에서 인터넷을 접속하는데 10년이 걸린 것과 비교해 한국은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됐다. 이것이 한국의 놀라운 점"이라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한국 시장의 속도와 역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국가에서 경험하게 될 것을 한국 이용자들이 먼저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슈미트 회장에 이어 구글 데이빗 드러먼드 수석 부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도 이달 초 한국에 방문했다. 드러먼드 부사장은 대외 정부 총괄 임원으로 방송통신위원회·문화체육관광부 등 한국 정부와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들른 것으로 보인다.
드러먼드 부사장은 방통위와는 글로벌 K스타트업의 앞으로 진행 계획과 지원 확대, 문화부와는 K-팝 지원 및 한국고전영화채널 활성화, 유튜브 한글 채널 신설 등을 약속했다.
드러먼드 부사장 역시 한국의 K-팝을 치켜세우며 "한국에 오기전 주말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야구장에 들러 좋아하는 팀을 응원했다"면서 "야구장에는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졌고 누구나 다 따라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 셰릴 샌드버그 "한국은 세계에서 IT 인프라 가장 뛰어난 곳"
페이스북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도 지난 달 한국을 찾아 박원순 시장과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 임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샌드버그 COO는 "한국의 페이스북 월간 활동 이용자수가 1천만명을 넘었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IT인프라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고속인터넷, 무선인터넷 보급률 1위 국가인 한국은 연결과 공유가 최우선 가치인 페이스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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