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적자를 낸 상장사들이 잇달아 감자를 선언하고 있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12일 장 마감 후 상장사 세 곳이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이엔쓰리와 스템싸이언스가, 코스닥시장에서는 유비프리시젼이 모두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감자를 발표했다.
감자 발표 후 첫 거래일인 15일 세 기업의 주가는 모두 곤두박질쳤다. 이엔쓰리와 유비프리시젼은 장이 시작하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해 각각 526원, 323원의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스템싸이언스도 전 거래일 대비 6.67% 떨어져 2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세 기업은 공통점이 있다. 최근 2년 동안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엔쓰리는 지난 2010년 3천67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적자폭이 더 확대돼 6억9천900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지난 상반기 1억3천7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스템싸이언스도 마찬가지다. 6월 결산법인인 스템싸이언스는 2010 회계연도(2010.07.01~2011.06.30)와 2011 회계연도(2011.07.01~2012.06.30) 모두 적자를 봤다. 각각 63억원, 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비프리시젼은 지난해 2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부진은 계속돼 3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감자를 결정하는 기업을 피하기 위해서는 재무상태와 자본구조를 잘 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오경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채비율이 높고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들이 보통 감자를 실시한다"며 "이런 기업을 피하기 위해서는 자본총계, 부채비율 등 재무상태가 얼마나 안정돼 있는지를 꼼꼼히 살피고 적자기업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계속 적자가 나고 있는 기업인데도 신규 프로젝트 등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재무구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성과가 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실적과 재무제표를 살폈다면 회사 대표 등 경영진의 경영철학과 성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진의 가치관에 따라 사업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뉴스나 인터뷰 등 언론보도를 통해 나온 경영 계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아니면 허무맹랑한 소리였는지에 주목해 투자판단에 참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