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동부그룹의 IT서비스 기업인 동부CNI의 지주회사 편입에 IT서비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원그룹의 IT서비스 담당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과거 지주회사가 된 전례가 있지만, 순수 IT서비스로 출발한 기업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경우는 동부CNI가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SK C&C의 경우 SK그룹의 지배회사 격인 기업이기는 하나 지주회사는 아니다.
동부CNI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지주사 전환 작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전환 시기와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지분 처리 등의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지주사 전환은 정부가 추진중인 재벌기업의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한 것으로 동부CNI는 자회사 관리 뿐 아니라 그룹의 IT 정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부CNI는 지난 1994년 설립된 동부그룹의 IT서비스 기업으로 그룹의 전산업무를 주로 담당했었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을 위해 지난 2010년 11월 동부정밀화학에 흡수합병됐으며 동부정밀화학은 사명을 동부CNI로 또 다시 바꿨다. 현재 동부CNI는 IT사업과 교육 및 컨설팅 사업, 전자재료 사업, 글로벌 무역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동부CNI는 합병 이후 동부메탈과 동부한농, 동부LED 등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주사 전환의 밑그림을 그렸다.
동부CNI는 6월30일 현재 동부제철 14.2%, 동부하이텍 12.4%, 동부메탈 10.1%, 동부팜한농 29.9%, 동부로봇 24.25%, 동부LED 16.27%, 동부라이텍 11.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금융회사인 동부생명의 지분 6.51%도 소유하고 있다.
◆계열사 지분 인수 자금압박?…동부CNI "자금 마련 방책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계열사 지분 추가 인수에 따른 자금 압박으로 지주사 전환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사 전환 요건으로 보유중인 자회사 주식의 가격 합계가 총자산액의 50% 이상인 회사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보유 자회사 지분율은 상장사 20%, 비상장사 40%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해 기준으로 동부CNI의 현금성 자산이 54억원 정도며, 동부하이텍과 동부제철, 동부라이텍 등 동부CNI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 주식들은 모두 20% 미만이다. 동부메탈, 동부한농, 동부LED 등의 비상장사 주식 또한 40% 미만이다. 추가로 인수해야 할 자회사 주식 인수가가 수천억 원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동부CNI 관계자는 "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동부CNI가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동부생명 주식을 동부화재와 스와핑하거나, 대주주 일가의 계열사 지분을 현물 출자 하는 등의 다양한 자금마련 방법이 있다"면서 "자금압박 없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지난 2001년 생활산업그룹 내 계열사를 묶어 지주회사로 신설된 기업으로 여기에 동원그룹의 IT서비스 부문이 포함돼 있다. SK C&C의 경우 최태원 회장 38%, 최기원 10.5%로 총수일가 지분이 48.5%인 SK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지만, 법률적으로는 SK㈜가 지주회사며 SK C&C가 SK㈜ 지분 31.8%를 보유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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