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구글TV'가 유료방송 시장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되고 있다.
19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국내 IPTV·케이블TV 업체들이 LG유플러스와 구글의 전략적 제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지고 있다.
업계는 구글TV의 파괴력 분석에 나서는 동시에 경쟁서비스 도입에도 한층 가속도를 내려는 분위기다. 구글과 다각도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구글과 손잡아 시장선점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자칫 방송 플랫폼 주도권을 내어주고 종속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IPTV와 스마트TV의 결합 대세?
업계에 따르면 IPTV 업체들과 주요 케이블TV 업체들은 '스마트셋톱박스'를 도입,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와 스마트TV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셋톱박스는 일반 TV에서 인터넷, 앱스토어 등 스마트TV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별도의 스마트TV를 사지 않아도 유료방송 요금만으로 스마트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케이블TV 사업자인 씨앤앰은 앞서 안드로이드2.2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셋톱을 출시한 바있다.
KT도 이르면 이달 안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셋톱을 출시하고 차세대 IPTV 서비스를 시작한다.
IPTV 업체 관계자는 "향후 구글TV 중심의 방송생태계가 국내에 활성화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기존 IPTV와 스마트TV가 결합하는 흐름이 대세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LG유플러스와 구글TV의 결합 등 구글TV가 결국 TV 플랫폼 시장의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과 그 파급력이 어느 정도일 지 분석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삼성, LG 등 스마트TV 제조사들도 구글TV 플랫폼을 내장한 스마트TV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점, 구글이 국내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80%대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구글 학습효과가 크다는 점 등 '구글 대세론'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플랫폼 종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글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있을 때마다 삼성전자가 해당 업그레이드에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미디어미래연구소 이종관 연구위원은 "구글TV가 국내에서 얼마나 빨리 확산될지는 의문이지만 IPTV 업체와 묶음상품 형태로 손을 잡은 것은 결국 구글TV 자체가 방송플랫폼이 되려는 것이며, 그 파괴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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