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입장 표명을 예고하면서 그 시기와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사 문제의 핵심으로도 볼 수 있는 정수장학회는 고비 때 마다 박 후보의 발목을 잡아 왔다.
야권은 정수장학회가 박 후보의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강탈 장물'로 여전히 박 후보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며 공세를 펼쳐왔다. 특히 최근에는 정수장학회의 MBC·부산일보 지분 매각 의혹이 대선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줄곧 "정수장학회와 관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이 문제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정국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조차 "털고 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는 논란이 계속된다면 지지율 하락을 야기한 '과거사 논란'에 다시금 불이 붙으면서 박 후보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19일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박 후보는 2005년 정수장학회에서 손을 뗐고 본인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국민들이나 정치권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지 않느냐"며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과감하게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나서 최 이사장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등 박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이유도 이 같은 차원이다.
박 후보의 '결심'에도 이러한 기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입장 표명의 시기와 수위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지만,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향적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기존 입장을 반복하려면 굳이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최 이사장에 사퇴를 요구하는 수준의 강한 언급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나아가 당 안팎에서는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논란에 대한 해법도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후보의 입장 발표 시기는 늦어도 오는 21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빨리 털고 가자"는 인식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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