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2월 19일 대선이 60일 앞으로 다가와 남은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은 대선의 가장 큰 변수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비슷하거나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관심이 후보 단일화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가 최근 "열심히 해서 끝까지 가야 한다"고 하는 등 완주 의지를 밝혀 3자 구도로 대선이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지만, 안 후보도 단일화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3일 야권 원로 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가 야권 단일화와 관련 본격 중재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야권의 단일화 논의는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야권 단일화가 '안철수 열풍'으로 확인된 국민의 정치 쇄신 요구를 부합하면서 이뤄질 경우 국민의 기대가 커지면서 야권 단일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유난히 거셀 것으로 보이는 네거티브 공세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각 여론조사 결과 대선을 60일 앞둔 현재 부동층이 10% 내외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이른 시간에 결정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지지율의 상승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지지층을 이반시켜야 한다는 것이어서 네거티브의 유혹은 어떤 선거보다 강할 전망이다.
최근 여야의 이슈도 미래 지향적이기보다는 과거에 대한 네거티브성 공세가 주를 이루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진영에서는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민주통합당에 공세를 펴고 있다.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검증 공세도 지속하고 있다. 19일에도 새누리당은 안철수 후보의 위장전입 의혹과 황제 군생활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다.
야권에서는 '정수장학회' 공세로 대응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박 후보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과거사 논란과 맞물려 있는 것이어서 폭발력이 있다.
이같은 검증 공세가 대선판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후보들의 정책 행보에도 아직 대선 판이 '미래 선거'보다는 '과거 선거' 성격이라는 점을 반증한다.
이 때문에 각 후보가 어떤 핵심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도 6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는 '무상급식'이었다.
당시 '천안함 사건'으로 형성된 안보 이슈가 선거판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뚜껑을 열어본 선거판은 달랐다. 무상급식 이슈는 중도층과 서민의 마음을 움직였고 결과는 야권의 압승이었다. 더욱이 무상급식 이슈는 향후 우리 사회에 '복지'라는 화두를 제시하기도 하는 등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처럼 잘 만든 핵심 정책은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더욱이 최근 양극화 심화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상당수 '불안의 사회'를 살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제시하는 핵심 정책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지막 변수는 선거 때마다 제시되는 젊은 층 투표율이다. 대체적으로 진보·개혁 성향이 많은 젊은 층 투표율이 올라가면 젊은 층 지지율이 높은 야권 후보들이 유리하다는 것은 이제는 선거판의 정석이 됐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16대 대선 투표율은 70.8%였고, 20대 투표율은 56.6%, 30대 투표율은 67.6%였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2007년 17대 대선은 투표율이 대선 최저 투표율인 63.2%였고, 20대 투표율이 47.0%, 30대 투표율 54.9%로 젊은 층 투표율이 특히 낮았다.
한나라당이 압승한 지난 2008년 총선 투표율은 46.1%였고, 역시 새누리당이 승리한 4.11 총선도 54.3% 투표율로 낮은 편이었다. 보통 대선 투표율이 총선 투표율보다 10~15% 상승한다는 점에서 18대 대선 투표율은 약 65~70%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70%가 넘을 경우 야당에, 70% 이하일 경우 여권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야권은 '투표 시간 연장' 이슈를 제기하고 있어 이것이 받아들여질지도 관심 포인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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