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18대 대통령 선거가 60일 남았다.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주요 포털은 대선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포털은 여론의 움직임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아 이용자들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공정성, 정치적 편향성 등의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 포털은 뉴스 편집 방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성 가이드라인도 마련하면서 본격적인 선거모드에 돌입했다.
◆ 네이버, 1대1 '대선 빅매치' 눈길…상반된 논조 기사 묶어 편집
네이버 대선 특집페이지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대선 빅매치'다. 오는 11월 1일 오픈하는 이 서비스는 후보자를 일대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용자가 선택한 두 대선 후보의 최근 지지율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점유율, 경제·민생, 외교·안보 등 분야별 공약을 대결 형식으로 보여줘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선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국을 인포그래픽을 통해서도 보여준다. 이용자들은 이슈 타임라인을 통해 어떤 사건이 화제가 됐는지, 언론사별 여론조사 결과는 어떤지, 각 후보자의 지지율 변화 추이도 비교하며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공정성·정확성·독립성 원칙에 입각한 '뉴스·대선 편집 가이드라인'도 공개했다. 여론 형성의 장, 혹은 대선 정보를 제공하는 가장 큰 플랫폼으로서 정치적 편향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우선 네이버는 특정 후보가 부각되지 않도록 균등한 편집을 하고 기사 선택에 있어서도 익명의 출처나 불명확한 이용 등 근거 없는 추측 보도 기사는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 낚시성, 자극적 제목의 기사를 지양하고 동일한 이슈에 대해 여러 언론사가 상반된 논조의 기사를 제공하는 경우 이용자가 이를 비교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를 묶어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 다음 '말말말' '여론조사' 한눈에…공정성 플랜 마련
다음의 대선 특집 페이지는 표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후보들의 주요 발언을 소개하는 '말말말' 서비스도 눈길이 모인다.
이 서비스는 하나의 이슈에 대해 각 후보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발언하는지 타임라인 형식으로 모아서 살펴볼 수 있다. 발언 내용을 클릭하면 관련 기사 및 댓글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어떤 이슈에 대해 후보자들의 생각을 심층적으로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여겨 볼 만한 곳은 아고라 토론방이다. 이용자들이 다른 포털은 주로 정보 습득, 여론 동향 파악 등을 중심으로 활용한다면 다음에선 아고라를 통해 직접 여론 형성에 참여할 수 있다.
다음은 유독 정치 이슈가 있을 때마다 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전통적으로 네이버는 보수, 다음은 진보로 분류돼면서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새누리당으로부터 뉴스 편집 공정성에 대한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다음은 이러한 논란을 일축하기 위해 '대선 공정성 플랜'을 마련, 공개했다. 다음은 대선기간 동안 미디어,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다음 ‘게시물정책위원회’ 외에 ‘미디어위원회’를 신설하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옴부즈만 기구인 ‘열린이용자위원회’의 대선 특별활동을 강화, 유기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정하고 충실한 선거 정보 제공 ▲유권자와 후보의 소통을 돕는 쌍방향 서비스 제공 ▲오보 및 권리침해 방지를 위한 노력 ▲편집자 윤리기준 준수 등의 준칙에 따라 대선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 네이트, 후보별 행보 한 눈에…외부 검증 기관이 편집 기준 마련
네이트는 인물 중심으로 각 후보의 행보를 한 눈에 보여주고 후보자들의 발언에 대해 '베플'을 보여주면서 이용자 반응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네이트 대선 특집 페이지에선 '박근혜 후보의 행보' '문재인 후보의 행보' '안철수 후보의 행보' 분류된 기사를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그날그날 각 후보자의 주요 발언과 움직임, 공약 발표 등의 소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네이트는 포털 업계 최초로 '외부 검증 모델'인 미디어책무위원회(위원장 양승찬 숙명여대 교수)에 맡겨 공정보도를 위한 ‘대선 편집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대선 이슈 관련 지역감정·색깔론 등 정치적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기사의 노출을 배제하고 사실에 입각한 정책분석, 검증 보도자료 위주로 적극 노출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다.
예컨대 당사자의 반론이나 해명 없이 특정 후보나 정당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고 있는 폭로, 성명, 논평, 발언 등을 겹인용부호(따옴표)에 의지해 작성한 기사는 노출을 배제한다. 또한 "...라고 알려졌다" "...라고 전해졌다" "...라는 후문이다" 등의 추측성 표현이 담긴 뉴스기사도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책무위원회'는 네이트 미디어서비스팀이 선거법과 대선 편집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시정, 권고사항을 편집에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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