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국내외 IT기업들이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25일(현지시간) 애플을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잇달아 나올 예정인 것.
글로벌 업황 둔화에 스마트기기 확산에 따라 인텔과 MS, 노키아 등 옛 제왕들의 실적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 실적 발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예상치를 통해 깜짝실적을 예고했던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국내업체들의 선전도 관전포인트. 최근의 업황 악화에 비해 선방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또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노키아 인텔, MS에 이어 오는 24일 LG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기준으로 26일에는 애플과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가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은 포스트PC 시대 PC 수요 하락 및 스마트기기 확산으로 업체별 희비가 더욱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
인텔, 구글, 노키아 등의 부진한 실적과 달리 애플, 삼성전자 등은 포스트PC 시대의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 이에 더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도 높아지는 분위기여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3분기 매출 52조, 영업이익 8조1천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예고한 상태로 26일 부문별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무선(IM) 부문의 분기 영업익 5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에 앞서 24일 실적을 공개하는 LG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되는 경우.
먼저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1천700억원대까지 낮아진 상태. 그러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을 웃돌고 원화 강세 등 긍정적인 환율변수가 더해지면서 최근에는 2천억원대 이상으로 전망치가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가 3분기 매출 12조5천억원, 영업익 2천23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당초 예상치인 700만대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각에서는 시장 예상과 달리 휴대폰부문(MC)의 흑자전환이 3분기로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달러 매출보다 원가 비중이 높아 원화강세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는 것. 동부증권은 이같은 환율 효과를 1분기 800억원대와 비슷한 규모로 추정했다.
다른 한편으로도 흑자전환 까지는 아니어도 지난 2분기 560억원대던 적자규모를 크게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적자전환이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적자폭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PC 수요 위축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으로 실적악화는 어느정도 예견된 상황. 지난 2분기 흑자전환 이후 1분기 만에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적자폭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엇갈리고 있다. 신한증권과 대우증권은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각각 1천360억원과 1천200억원대로 추정했다. 애플향 수요 등 효과에도 PC D램 가격 하락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SK증권은 낸드가격의 반등 등 3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시장 우려보다 적은 440억원대 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어 SK하이닉스가 시장 우려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는 2년만의 흑자전환 가능성에 더욱 힘을 받는 경우다. 3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컨센서스는 2천500억원대 수준. 최근의 시장의 패널수급 안정과 스마트폰, 태블릿PC 패널 등 수요가 늘면서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최근에는 3분기 흑자규모가 이같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현대증권은 TV 수요 위축에도 모바일 패널 등의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3분기 2천71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시작으로 4분기에는 흑자폭이 3천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텔·노키아 몰락…애플 vs 삼성전자는?
포스트PC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번 3분기 역시 옛 제왕들의 몰락과 신흥 강자들의 굳히기 양상이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실제 앞서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경우 PC 수요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이번 3분기 매출 134억6천만달러, 영업익 38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5.5%와 19.7% 가량 감소한 규모. 2위 PC반도체 업체인 AMD도 실적악화가 이어지면서 15% 구조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옛 휴대폰 명가 노키아 역시 스마트폰 시장 확대속 전략제품인 '루미아'시리즈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경우.
노키아는 지난 3분기 순손실 9억6천900만유로(약 1조4천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폭이 예상치를 밑돌기는 했지만 그 폭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매출역시 1년새 20% 가까이 줄었다.
주력 모델인 '루미아'의 판매량도 300만대를 밑도는 등 오히려 2분기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역시 3분기 순이익이 21억8천만달러로 1년새 20%가 줄었고, MS 순익 역시 20% 가량 줄어든 44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기기 시대 새로운 강자로 2강 구도를 더욱 굳혔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국내시간 기준 오는 26일 나란히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 등에서는 온도차를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이른바 '갤럭시S3' 효과를 톡톡히 본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휴대폰 등 IM부문 실적은 분기 첫 영업익 5조원 돌파도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추정치 역시 6천만대 안팎이다.
이와 달리 애플은 물량 등 문제로 아이폰5 등 신제품 효과가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실적 전망치 하락 등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지는 분위기. 최근 포천 등에 따르면 9월법인인 애플의 4분기(7~9월) 아이폰 판매량 추정치는 기존 3천300만대 수준에서 최근 2천650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애플이 전통적으로 기대치보다 좋은 실적을 내놨던 만큼 실제는 어떤 성적표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특허에서 날선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경쟁에서는 어떤 결과를 거뒀을 지도 관심사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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