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최근 환율 하락으로 국내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수출기업 160개사를 대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에 따른 수출기업 피해현황 조사'를 긴급 실시한 결과,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수출기업 절반 이상(52.6%)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피해유형별로는 '기(旣)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49.6%)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악화'(31.0%), '수출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17.7%), '외화 대출자금의 이자부담 증가'(1.7%) 등의 순이었다.
반면, 환율하락으로 이득을 본 유형으로는 '수입단가 하락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44.4%)가 가장 많았고 '기 수입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익 발생'(33.3%), '원화 환산 수입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개선'(11.2%), '유가·원자재가 상승 상쇄효과로 인한 채산성 개선'(11.1%)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수출기업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율하락폭을 수출가격에 반영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질문에 절반 이상의 기업이 '불가능하다'(54.4%)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해기업들의 경우 환율하락에 대해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대비책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허리띠 졸라매기식의 '원가절감'(30.2%)이나 '별다른 대책이 없다'(25.9%)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한편 기업들은 향후 환율전망에 올해 말 1천83원, 내년 상반기 1천88원으로 예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최소 환율로는 1천80원으로 집계됐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환율하락이 자칫 장기화되거나 하락폭이 커질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급격한 환율하락에 대비한 대책마련과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 역시 수출다변화, 신제품개발 등 환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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