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25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정우택 최고위원, 서병수 사무총장과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 성완종 원내대표, 염홍철 대전시장 등 양당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은 합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우여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나라의 안정과 국민의 행복을 키울 수 있는 건강한 정권을 창출하는 일이야말로 시대적 소명이자 국민의 여망이라 믿는다"며 "건전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유해 온 우리 두 당이 하나가 되어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고 국민 여망을 받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 두 당은 통합을 통해 당의 혁신과 정치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며, 당내 민주주의를 관철함으로써 대중정당의 위상을 강화하고 어떤 차별이나 특혜도 배격하겠다"며 "통합이 국민의 정치불신을 해소하고 희망의 정치가 시작되는 새로운 출발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대표는 "우리 두 당의 통합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기적을 만들어 낸 현대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 발생한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뤄내는 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통합된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번영과 통일이라는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나가는 길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두 당은 하나다. 서로 경쟁하던 과거를 뛰어넘고 작은 차이를 녹여 더 큰 비전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용광로의 쇠처럼 뜨겁게 결합해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키자"며 "선진통일당 대표와 국회의원은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덧붙였다.
양당 간 합당 논의는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과 선진통일당 성완종 원내대표가 주도해 왔으며, 어제(24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의 비공개 회동을 통해 최종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당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에서 지지기반 확장을 꾀하는 새누리당과 4·11 총선 이후 당세가 크게 약해진 선진통일당의 이해득실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날 합당 선언에 따라 양당은 본격적인 합당 절차를 밟게 된다. 새누리당은 전국위원회를, 선진통일당은 당무회의를 각각 열어 합당안을 의결한 뒤 양당이 참여하는 수임기구를 구성해 합당을 최종 선언할 예정이다.
합당이 이뤄지면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현재 149석에 선진통일당 4석을 더한 153석으로 늘어나게 돼 '단독 과반'(300석 중 153석)을 달성하게 된다.
충청권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선진통일당이 박 후보의 손을 잡으면서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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