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한 단일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 시기와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야 원로 등 야권은 공통적으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일인 11월 25~26일 이전에는 단일화를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두 후보 측은 아직 단일화 실무 논의에도 들어가 있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이 주 내에는 안 후보 측과의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식 미래캠프 기획단장은 지난 28일 기자들에게 "지난 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방식을 적용한다고 볼 때 최소한 열흘 정도는 필요하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안 후보 측은 일단 단일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피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일단 정치 쇄신과 국민의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만 안 후보가 11월 10일께 정책 공약집을 내놓기로 약속한 만큼 그 전까지는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최근 언론에 단일화를 위한 '4대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단일화 반드시 추진' '정책을 고리로 한 가치 연합' '대중적 방식의 경선 실시' '단일후보의 당적 보유' 등이다.
김기식 문재인 캠프 기획단장은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 TV토론 시청 후 패널 조사, 모바일·현장 투표 등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이 중 한 두가지 안을 놓고 정하는 방식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했다.
민주통합당이 이처럼 단순 여론조사 방식 외의 경선을 선호하는 반면, 안철수 후보 측은 단일화 방안에 대해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지지율에서 안 후보가 다소 앞서는 만큼 단순 여론조사 방식이 안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연순 안철수 후보 공동대변인은 "단일화 이전에 정책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책적 부분에 있어 두 후보가 하나로 될 수 있겠다는 합의가 있어야 하고, 단일화라는 국민적 열망이 확인돼야 하며, 단일화하는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만일 단일화가 된다면 방법을 논의하겠지만, 지금 그 방법을 언급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 같은 두 후보 측의 입장 차이 때문에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은 후보 등록일을 불과 2주 남긴 11월 둘째 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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