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 이건희 회장이 3일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지난달 베트남, 중국 등 현지사업 점검차 출국한 지 한달만이다.
이건희 회장은 베트남과 중국 등 현지상황을 둘러본 뒤 지난 16일부터 보름여간 일본에 장기 체류해 왔다.
이 회장은 글로벌 위기상황 등 주요 고비때마다 일본 등을 찾아 새로운 경영구상에 시간을 보냈다. 이번 귀국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5월에도 한 달 간의 유럽 출장을 마친 뒤 "생각보다 상황이 나쁘다" 며 이례적으로 미래전략실장을 중도 교체하는 등 쇄신을 단행한 바 있다.
더욱이 최근들어 내년 글로벌 경기가 심상찮은데다 이같은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 그룹 안팎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내년 투자 및 사업계획 마련이 한창인 요즘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계획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분위기다. 당초 예정됐던 OLED나 비메모리 반도체 전용라인에 대한 투자 시기도 불투명해 졌다.
글로벌 업황 둔화에 부품사업에서 1위 거래선이던 애플이 삼성 측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 최근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분야 글로벌 임상이 중단되는 등 신수종 사업 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옛 '신경영' 선언에 준하는 대대적인 혁신안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지난 25년간 어려운 경영상황때마다 직접 나서 정면돌파의 승부수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최근 체감하는 경영환경은 이미 위기라는 분위기여서 이번에도 큰 폭의 쇄신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번에는 어떤 경영화두를 꺼내들 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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