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회동을 앞둔 6일, 새누리당은 두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단일화 깎아내리기'에 주력했다.
그러나 속내는 복잡하다. 대선정국을 뒤흔들 초대형 이슈가 등장했지만 이렇다할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이날 오후 첫 회동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의 관심은 두 사람에게 쏠렸다. 박 후보는 정치쇄신안을 발표하고 민생 행보를 이어갔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벌써부터 이슈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박 후보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공약과 민생행보로 단일화 국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이 '준비된 여성 대통령론'을 부각시키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당내에서 조차 "역부족"이라는 비관론이 나온다. 단일화를 뛰어넘을 파괴력 있는 이슈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대로 '블랙홀'에 빨려들어갈 것이란 우려다.
홍준표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 나와 "단일화에 끌려다니고 매몰되면 선거가 어렵게 진행될 것"이라며 "박 후보의 파격적인 변신과 함께 단일화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대안 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당과 후보 측에서 '이대로 조용히 대선을 치르면 우리가 이긴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2002년 이회창 대선 때 꼭 그랬다"며 "실제로 숨은 표에 우리 표는 없다고 봐야 한다. 여론조사 수치가 2~3% 지면 많게는 7~8% 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여성 대통령론'으로는 단일화 이슈를 뛰어넘을 수 없다면서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밋밋한 대선으로 가면 우리는 대선을 아주 어렵게 치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당내에서도 '파격'을 주문하는 목소리는 이 뿐만이 아니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4년 중임 개헌안을 제시하고 다음 총선에 맞춰 임기를 1년8개월 줄이는 자기희생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각에서는 '러닝메이트 총리'가 거론되기도 한다.
언제나 그렇듯 '열쇠'는 박 후보 자신이 쥐고 있다. 박 후보가 단일화 이슈를 뛰어넘기 위해 어떤 '변신'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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