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대형마트는 2015년까지 인구 30만 미만, SSM(기업형 슈머마켓)의 경우 10만 미만의 중소도시에서 출점을 자제키로 했다. 중소도시는 서울특별시와 6개 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를 말한다.
지식경제부는 15일 오전 서울팔래스호텔에서 홍석우 장관 주재로 첫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대형유통업계와 전통시장·중소 상인간 상생발전 방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대형마트·SSM의 중소도시 출점 자제 ▲월 2회 자율 휴무 실시 ▲쇼핑센터 등에 입점한 대형마트 휴업 ▲절차상 하자 있는 규제 처분의 철회 ▲협의회 운영 방안 등이 논의됐다.
우선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오는 2015년까지 인구 30만 미만의 중소 도시에서 신규 출점을 자제키로 했다.
GS리테일,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에브리데이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 4사도 같은 시기까지 인구 10만 미만 도시의 출점을 스스로 억제키로 했다.
하지만 기존에 입점계약·점포등록 등 출점을 추진한 매장은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아직 매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미 투자가 이뤄져 점포를 확보한 곳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새로 토지·건물을 매입하거나 임대해 개점을 추진하는 것은 자제한다.
대형마트와 SSM은 또 내달 16일 주간부터 해당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월 2회 이내의 범위에서 평일 영업도 쉬기로 했다. 특히 쇼핑센터 등에 입점해 실질적으로 대형마트로 운영 중인 점포도 자율 휴무에 동참키로 했다.
지경부는 앞으로 유통업계와 수시로 실무협의회를 갖는 한편, 신규 출점 기준과 지역별 자율휴무일 지정 등 협의사항 점검을 위해 내달 중 '제2차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지경부가 지자체에 대해 하자 있는 기존 처분에 한해 자발적인 철회를 권고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유통산업발전협의회의 조기 정착을 위해 내년 1월까지 지경부 장관이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매달 협의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날 홍석우 장관은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출점자제·자율휴무 등 상생협력을 위한 방안에 합의함으로써, 유통산업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갈등해결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유통산업발전협의회'가 갈등해결의 장에서 나아가 유통산업 전체의 파이(pie)를 키우는 '가치 창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경부는 오는 16일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회의를 개최, 이날 협의회에서 합의된 내용을 공유하고 의무휴무 제도의 시행을 권고할 계획이다.
이날 참여하지 않은 하나로마트와 코스트코에 대해서는 협의회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하나로마트와 코스트코는 다음 열리는 협의회부터 정식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승한 체인스토어협회장, 최병렬 이마트 대표, 왕효석 홈플러스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전략본부장, 홍재모 GS리테일 SM사업부 대표,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 심재일 에브리데이 대표,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 김경배 한국수퍼마겟협동조합연합회장, 조용식 전국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 정재훈 지경부 산업경제실장, 김순철 중기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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