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한국 시장에 진출해 물건만 팔지 않고 저마다의 'IT 재능'을 살려 사회적 나눔에도 열심인 외국 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다쏘시스템, PTC, 지멘스 PLM 등 에너지 절감과 산업용 IT 솔루션을 주로 공급해 온 기업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사가 보유한 기술과 솔루션을 사회소외계층에 기부하거나 재교육에 투자하며 IT를 통한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 IT 재능 기부하는 외국계 기업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대표 에릭 리제)는 에너지관리 기업답게 에너지 절감 기술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인하대, 고려대 등 국내 대학들과 협력해 에너지 절감을 위한 그린캠퍼스 조성에 앞장선 데 이어 에너지 시민연대와 손잡고 독거노인 등 사회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태양광 충전 친환경 LED 조명인 '인디야'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해서는 지난 2002년부터 사회공헌프로그램 '룰리'를 운영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 원격에너지관리(EOO) 솔루션은 현장에서 물과 가스, 전기, 열 등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고 이를 EOO 서버로 전송하면 사용자는 PC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실시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3D 및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 기업인 다쏘시스템코리아(대표 조영빈)는 3D를 통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3D가 장애와 비장애, 전문지식 유무의 경계를 넘는 보편적 언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장애인 교육기관과 소년원에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있다.이를 통해 장애인과 소년원생에게 3D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의도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올해 초 대구소년원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기증하고 4월부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공과대학에도 공인 교육센터를 열고 지속적으로 산학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다른 PLM 기업인 PTC코리아(대표 칩 바넷)와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대표 정철)는 '이공계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중심으로 최신 제품의 라이선스를 무상으로 지급하며 교육활동을 지원한다.
PTC는 지난 2월 연세대학교 공과대학교에 400억원 상당의 3D CAD 소프트웨어 '크리오'와 엔지니어링 계산 소프트웨어 '매스캐드' 라이선스를 각각 260개와 25개 기증했다.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는 무료 다운로드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며 일반인과 포함한 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시장 중요해 사회 공헌에도 신경 써야
이들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에 열심인 이유는 국내시장이 그만큼 중요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다쏘시스템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0% 성장했는데 이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시장에서 1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시장도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다쏘시스템코리아 안자현 부장은 "한국은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산업 뿐 아니라 고려대, 국립한국재활복지대학 등 교육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멘스 PLM 소프트웨어는 한국시장을 '기업 템플릿(견본)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이 하이테크나 조선, 자동차 등의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선도적인 기업들의 구축사례를 통해 전 세계 타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PTC의 목표 중 한 가지는 자동차 업계의 PLM 솔루션 리더가 되는 것이다. 국내에 R&D 센터를 설립한 것도 현대 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이 큰 도움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PTC는 아태지역에 한국을 포함해 인도, 중국 세 곳에 R&D 센터를 두고 있다.
38년째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해온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도 한국시장을 아시아 지역의 전략기지로 삼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이 회사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한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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