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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IT서비스, 수익 악화에 규제 강화까지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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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수익 하락, 공공사업 제한 강화 법안 발의에 촉각

[김관용기자] 실적 악화 뿐 아니라 공공 정보화 사업에 대한 참여 규제 강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중견 IT서비스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실적 집계 결과 중견 IT 서비스 기업들 대부분이 매출이 줄어들거나 영업 이익이 감소, 수익성 악화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공공 정보화 사업 참여 제한을 강화하는 법안까지 발의돼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까지 삼성SDS, SK C&C,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은 매출이 상승하거나 제 자리를 지켰지만 중위권 IT서비스 기업들은 지난 해 실적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고 영업 이익도 줄어든 실정이다.

특히 대형 그룹 계열사가 아닌 분기 매출액 1천억원 대의 IT서비스 업체들은 경기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IT서비스 3분기 실적, 전반적 하락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I&C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2천2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또한 129억원에 머물러 -1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세계 그룹 자체가 경기에 민감한 유통 업종이기 때문에 경기 악화로 인한 투자 감소가 신세계I&C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3분기까지 1천334억원의 매출을 기록,지난해의 실적은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2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인 32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셈이다.

1천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우정보시스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영업이익이 66억원 적자로 나타나 매출액(-20%)과 영업이익(-100%) 모두 하강했다.

쌍용정보통신도 1천132억원 매출액과 17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동양네트웍스의 IT부문 또한 1천104억원의 매출과 2억원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90% 실적이 하락했다.

한 중견 IT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지 않아 사상 최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내년 6월까지는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여 위기 타개를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 2위 IT서비스 기업인 LG CNS는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지속적으로 수익이 악화돼 매출액은 6천877억원으로 전년보다 3%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7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국회, 대기업의 공공사업 참여 예외조항 축소 법안 발의

이같은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최근 공공 정보화 사업 참여 제한을 더욱 강화하는 법률안까지 발의돼 중견 IT서비스 업계는 '엎친 데 덮친격'인 상황을 맞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전순옥 의원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전 의원의 법률안은 지난 5월 국회를 통과된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에 더해 대기업이 참여 가능한 공공 사업의 예외 조항 범위를 축소시킨게 골자다.

올해 말부터 시행 예정인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안에서는 '국방과 외교,치안, 전력, 그밖에 국가안보 등'을 대기업의 참여제한 예외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번 법률안에서는 외교와 치안을 제외한 '국방과 전력 등 국가안보에 관련된 사업'으로 그 범위를 한정했다.

또한 대기업이 구축한 소프트웨어의 유지보수 사업에는 대기업이 제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전부 구축한 사업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대기업이 참여할 수 없는 국가기관 발주 사업 범위를 정부가 재출자 또는 간접 출자한 기관으로 확대시켰다.중앙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뿐 아니라 공단과 공사, 정부 출자기관까지 포함된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시행 예정인 현행법은 중소 소프트웨어 사업자의 사업 참여 지원과 관련해 국가기관 등이 발주한 사업에 대해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지만, 법 규정이 모호해 실효성에 의문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관련 규정을 보다 명확하게 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한 대형 IT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IT투자 감소로 IT서비스 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규제를 더 강화하는 법률안까지 발의돼 안타깝다"면서 "수익이 악화되고 외부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더 큰 문제는 새로운 성장 사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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