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지난 2005년 5월부터 인텔을 이끌었던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가 은퇴를 선언했다. 8년을 꽉 채운 내년 5월 CEO 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텔리니의 CEO 사임 선언은 외신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오텔리니는 45년 인텔 역사상 처음으로 후임 CEO를 선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임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임 CEO였던 크레이그 배럿은 2005년초 오텔리니를 후계자로 세워놓은 뒤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배럿 전임자였던 앤디 그로브도 1997년 은퇴할 당시 자신의 후임자를 선임한 상태였다.
인텔 이사회는 20일(현지 시간) 오텔리니 사임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사임 결정은 본인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혹시 있을 지 모를 확대 해석을 경계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인텔은 "사내 뿐 아니라 사외 인사까지 고려해서 후임 CEO 물색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텔리니 후임으로 누가 인텔 호를 이끌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싱스디지털은 오텔리니 후임으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말로니-갤싱어 등 유력 후보는 탈락
한 동안 오텔리니 후계자 경쟁은 션 말로니와 팻 갤싱어 간의 2파전 양상이었다.
션 말로니는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인텔 내에서 실력자로 꼽히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10년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후보 군에서 밀려난 것.
말로니는 한 때 병세가 호전되면서 다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오텔리니 역시 그를 인텔 중국 법인장으로 임명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말로니는 지난 9월 은퇴하면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말로니와 함께 유력하게 거론되던 팻 갤싱어는 2009년 9월 EMC로 자리를 옮겼다. 갤싱어는 EMC에서 조 투치 CEO 후임자로 거론되다가 최근 자회사인 VM웨어 CEO로 지명됐다.
결국 오텔리니 후계자로 강력하게 거론되던 두 인물 모두 현재는 후보군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태다.
◆펄머터 CPO- 크래니치 COO 등 유력 후보
올싱스디지털은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로는 최고 제품 책임자(CPO)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펄뮤터가 있다고 전했다. 펄머터는 인텔 아키텍처 그룹 책임자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펄뮤터는 지난 9월 인텔 개발자회의 때는 키노트 연설을 하기도 했다. 특히 펄머터는 2003년 모바일 프로세서인 센트리노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펄뮤터는 외부 활동보다는 내부 살림 쪽에 더 재능이 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 브라이언 크래니치 역시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1982년 인텔에 합류한 크래니치는 인텔의 제조 부문을 총괄하면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크래니치는 또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복잡한 제조 기술 전환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 외에도 스테이시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소프트웨어 부문 책임자인 르네 제임스 등도 차기 CEO 후보로 꼽히고 있다.
◆FA로 풀린 스콧 포스콜-스티브 시노프스키 발탁?
올싱스디지털은 인텔 차기 CEO는 내부에서 지명될 가능성이 많지만 외부 인사들 중에서도 몇몇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한 때 모토로라 CEO로 재직했던 산제이 자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스콧 포스톨과 스티브 시노프스키가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둘은 각각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CEO) 2인자로 재직하다가 최근 나란히 퇴직했다.
올싱스디지털은 또 데이브 도나텔리 휴렛패커드(HP) 부사장도 후보로 올려놨다. 도나텔리는 현재 HP의 엔터프라이즈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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