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文 통 큰 양보? 지켜지지 않았다"

[정미하기자]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20일 단일화 후보 선출 방식 협상과 관련, 어제 진행된 협의에서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발언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당연히 통큰 양보도 없었다. 논의는 원점에서 진행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유 대변인은 "안 후보가 결정하는데로 통 크게 양보했다고 우상호 공보단장이 설명했는데 그런 대목 없이 서로가 가진 생각과 제안을 가지고 논의가 진행됐기에 원점에서 논의가 진행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문재인 후보는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방식을 안철수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말한 바 있으며, 19일 부터 두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을 재개하고 단일화 방식을 협상 중이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50%+공론조사 50%'를 제안했으나 문 후보 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여론조사 방식, 여론조사 플러스 알파를 포함한 범주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단일화 방식의 협의는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현실가능한 사항으로 합의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유 대변인은 두 후보측이 단일화 협상을 두고 이견을 보인데 대해 "더 이상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다. 말씀드릴 게 많은데 답답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공식 브리핑 이외의 내용이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정당방위적 차원에서 이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지는 고민"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반복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또 "근래 며칠간 상대측 후보 진영에서 소셜 미디어와 공개적인 발언을 통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이 있다"며 "서로에게 좋은 일이 아니고 해당 후보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다.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대변인은 "주변에서 일부 막말도 있고 과정에서의 혼란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과정의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며 "함께 답을 찾는 과정에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차분하고 겸손하게 국민 뜻을 받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