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2일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가능성을 내비쳐 눈길을 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는 설(說), 호남 총리 러닝메이트설, 비례대표 사퇴설까지 나오는데 어디까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본격적으로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곧이요"라고 답했다.
이는 박 후보가 후보등록일(25~26)을 전후해 비례대표 의원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일각의 관측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앞서 박 후보 캠프 주변에서는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카드를 검토 중이란 말이 흘러나왔다.
이는 야권 단일화 이슈를 돌파하기 위한 '맞불 카드'로도 여겨지고 있으며, 박 후보가 직접 언급한 만큼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후보는 또 "이회창 전 총재께서는 많이 도와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호남 총리 러닝메이트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선 "오늘로 대선이 27일 남았는데 단일화에 매몰되다 보니 정책검증이나 인물검증이 실종되다시피 했다. 이는 정치쇄신이 아니라 정치후퇴"라며 "앞으론 이런 단일화 이벤트"가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안 후보 중 어느 후보가 상대하기 쉽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중요한 건 이벤트가 아니라 민생"이라며 "저는 국민들의 여러 가지 삶의 걱정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 내고, 그것이 반드시 실천될 것이란 믿음을 드리는 데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문제에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고 국민들이 이를 알아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문·안 후보의 투표시간 연장 요구에 대해 "올해 두 번이나 선거법 개정을 위해 머리를 맞댔는데 그 때는 침묵했다"며 "정략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거기에 건의하거나 이래라 저래라 할 위치에 있지 않지만 장학회가 정쟁의 중심에 서는 것이 안타까워 명칭 변경을 포함해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을 스스로 내달라고 요청했었다"며 정수장학회에 의혹 해소 방안을 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경제민주화 포기 비판에 대해선 "재벌이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골목상권을 장악하는 등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단호하게 뿌리뽑겠다는 생각"이라며 "실천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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