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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 "내가 대한민국 미래 세력"…安 지지층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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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3 여야 프레임 전쟁 돌입

[윤미숙기자]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운동을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측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의 '프레임(선거구도) 전쟁'의 막이 올랐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대선판이 '박근혜 대 문재인'의 양강구도로 재편되자 두 후보 진영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6일, 양 캠프가 내놓은 프레임은 공교롭게도 '과거 대 미래'로 똑같다. 다만 '과거'와 '미래'의 주인공은 다르다.

박 후보 측에서는 문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문 후보를 '과거'로 규정, 노무현 정권의 실정을 집중 부각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는 미래 준비 세력 대 과거 회귀 세력의 대결"이라며 "차분히 미래를 준비하는 세력 대 과거로 돌아가 한풀이 하려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지었다.

안 대변인은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정세와 남북관계,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과거를 가지고 우리끼리 싸우기에는 시간이 없다. 모두 중지를 모아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고 한반도의 미래를 걱정한다. 더 큰 대한민국, 더 따뜻한 공동체, 더 행복한 국민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세력"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은 이른바 '노무현 시대로의 회귀'를 갈망하고 나아가 복수를 준비하고 한풀이를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국민들은 이른바 '노무현 시즌 2'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누가 진정 미래를 준비하는 세력인지, 국민들의 미래를 고민하는 세력인지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또 "이번 선거는 민생 챙기기 세력 대 정치 매달리기 세력, 신뢰의 후보 대 배신의 후보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박 후보를 '과거'로 규정했다. 박 후보의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5.16, 유신 등 과거사 논란이 공격 포인트다.

민주통합당 박광온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이 끄는 과거로 가는 절망열차에 즐거운 마음으로 탈 국민들은 없다"며 "문재인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미래로 가는 희망열차에 국민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성준 대변인 역시 "이번 대선은 누가 미래를 개척하고 누가 과거로 회귀하려는지를 보여주는 미래세력과 과거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박 후보는 역사인식이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두 후보 캠프 모두가 '과거 대 미래' 프레임을 강조하는 데는 사퇴한 안 후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와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 만들어낸 것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이 같은 '민심'이 반영된 것이며, 안 후보의 사퇴로 발생한 부동층 표심도 이와 같다는 이야기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와 문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대선 승리를 좌우할 부동층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안 후보가 강조했던 '새정치' 이미지,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 두 후보 모두에게 중요한 전략인 셈이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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