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글로벌 금융위기때인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7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그만큼 기업들의 경기전망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BSI 조사 결과, 1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2.0으로, 7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더욱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09년 3월(76.1)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
유로존 실물경제의 악화, 가계부채 최고치 경신 등 기존 악재 심화에 오바마 당선 이후 미국 재정절벽 우려의 재점화, 중국 시진핑 체제의 내수중심 경제 전환 등 새로운 불안요인 등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년 간 BSI가 7개월 이상 기준치를 하회한 때는 외환위기 31개월(’96.7월~’99.1월), 카드대란 9개월(’04.6월~’05.2월), 글로벌 금융위기 11개월(’08.6월~’09.4월)과 같은 심각한 경기침체기였다.
부문별로도 수출(90.3), 내수(96.1), 투자(93.8), 고용(98.9), 자금사정(93.0) 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고,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에 따른 채산성(85.8)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아울러 기준치가 100을 웃돌때 재고과잉 등 부정적 전망을 뜻하는 재고(105.0) 역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1월 실적치 역시 82.2로, 8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수출(90.6), 내수(96.3), 투자(90.6), 고용(98.3), 자금사정(94.9), 재고(105.1), 채산성(85.1) 등 전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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