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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수록 '금융 유목민' 성향 짙어-하나금융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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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기자] 젊은 은행고객일수록 냉정하고 자기주도적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금융 유목민(파이낸셜 노마드)' 성향이 짙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최흥식)가 발표한 'Financial Nomad 시대, 국내 금융소비자의 금융이용 행태' 조사 결과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소는 지난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전문조사업체를 통해 전국의 1536명의 금융회사 고객과 94명의 은행직원을 대상으로 해당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고객 중 30%는 평소 자주 거래하는 은행과 자산을 가장 많이 예치한 은행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 같은 경향은 IT 숙련도가 높으면서 자산증식욕구가 강한 Y세대(29∼38세)에서 뚜렷했다. 거래은행과 자산예치은행이 다른 Y세대 고객은 40%나 됐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금융기관 직원이나 전통 매체의 상품 추천 정보를 신뢰했다. 반면 연령대가 낮으면 주변 지인과 인터넷 관련 매체 등 새로운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인터넷으로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비중도 컸다.

연구소는 이 같은 점으로 볼 때 젊은 층일수록 향후 '파이낸셜 노마드(금융 유목민, Financial Nomad)'로 발전할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 노마드란, 본인의 금융 욕구에 적합한 상품이라면 기존 금융기관과의 인연을 과감하게 단절할 줄 아는 냉정하고 자기주도적인 금융 소비자다.

연구소는 "유럽 등 금융 선진국에서는 IT기술 발달에 따른 정보 접근성 향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자기주도적 금융소비 행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파이낸셜 노마드 증가는 금융기관간 경쟁을 촉진시켜 금융서비스를 개선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금융지식의 외부효과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X세대(39∼49세)와 베이비붐 세대(50∼58세)는 은행 예·적금이나 신용카드 선택시의 상품성 고려비중이 10% 내외로 낮게 나타나 파이낸셜 노마드의 성격이 강하지 않았다.

연구소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부채가 많은 계층이라 대출기관 변경시 번거로움이나 불이익 등을 우려해 금융상품 선택에 다소 소극적"이라며 "하지만 이들 역시 활발하게 금융쇼핑을 한다는 점에서 향후 재무상황이 개선되면 자기주도적인 소비성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평균적인 국내 금융소비자는 금융상품 선택시 자기주도적인 성향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60∼70% 이상의 고객은 금융기관을 기준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했다. '친밀성'이나 '금융상품의 무차별성' 등이 그 이유였다. 상품성에 대한 판단(10∼20%)이나 지인의 추천(10∼20%)에 의한 금융상품 선택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소는 "향후 모바일, SNS 등 IT 부문의 지속적인 발달 추세와 저성장 및 저금리 추세 등으로 파이낸셜 노마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은 점포 운영전략의 변화,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등으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금융당국도 정보공개 의무 확대, 규제 완화 및 금융소득세 인하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파이낸셜 노마드의 저변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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