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20일도 채 남지 않은 대선 구도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안철수 전 후보가 내달 3일 선대위 캠프 해단식을 통해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의 등장 그 자체만으로도 대선 판도에는 상당한 변화가 올 수 있다. 물론 상당수가 부동층으로 돌아선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변수이지만 대선 구도 자체에도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 대선 구도는 정권 심판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노무현 정권 심판론'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붙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이슈 프레임들이 모두 낡은 과거 이슈라는 점이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던 '정치 쇄신'은 어느 새 찾아볼 수 없게 된 형국이다. 그동안 기성 정당의 정치 쇄신을 강하게 추동했던 안철수 전 후보가 사퇴했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안대희 쇄신특위위원장을 중심으로 정치 쇄신안을 마련하면서 여야간의 큰 차별성이 사라진 탓도 있다.
그러나 미래 이슈 없는 선거전에서 응집력이 강한 새누리당이 유리하다는 점은 이미 과거 여러 선거에서 증명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도 야권은 뚜렷한 이슈 없이 '이명박 심판론'에 매달렸지만 패배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등장은 정치 쇄신 이슈의 재등장을 의미한다. 이는 4년간 지속돼 왔던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지고 한동안 안 후보가 단독 50%의 압도적 지지율을 확보할 만큼 이미 검증된 구도다.
문제는 문재인 후보 측이 이를 수용할 머리와 포용력을 갖고 있는지다. 문 후보는 전남 유세에서 "민주당 쇄신, 마누라 빼고 다 바꾸겠다"고 하는 등 강한 쇄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정치 쇄신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견을 보인 바 있다.
안 전 후보가 일으킨 정치 쇄신의 파도가 이번 대선에서 다시 정치권을 강타하는 거대한 해일이 될 수 있을지 향후 문재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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