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높은 관심 속에 3일 캠프 해단식을 치렀다.
이날 관심은 온통 안 전 후보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방식과 지원 수위에 쏠렸다.
안 전 후보는 해단식에서 "지난 11월 23일 사퇴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문 후보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어 안 전 후보는 "지금 대선은 국민여망과는 정 반대로 가고 있다.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대립적인 정치와 일방적인 국정이 반복된다면 새로운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전 후보는 "저는 이번 선거가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하는 선거, 국민들에게 정치혁신, 정치개혁의 희망을 주는 선거, 닥쳐올 경제위기를 대비하고, 사회 대통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간곡하게 호소한다"고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표할 수 없음을 돌려말한 것 아니냐', '문 후보에 대해 소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등 여러 해석이 분분했다.
하지만 안 전 후보 측 핵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안 전 후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고 수준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 스텝을 크게 밟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한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안 전 후보 측은 해단식 전날인 어제(2일) 중앙선관위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선관위는 "내일 개최예정인 안철수 후보 캠프 해단식이 선거법 101조 103조 3항에 이르는 집회나 연설회에 이르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라며, 다만 해단식 전·후에 통상의 기자회견 방식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등이 가능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선거법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개인적 지지 견해를 밝히는 것은 괜찮다. 예를 들어 '나는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는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 거나 '문 후보를 위해 무엇무엇을 하자'는 식의 지지를 독려하는 발언은 선거법 위반이 된다.
따라서 안 전 후보는 해단식에서 직접적으로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는 하지 않았지만 사퇴 기자회견문에서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 후보께는 성원 보내주십시오"라고 한 것을 재언급한 것은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문 후보에 대한 지원방식이나 지원에 나설 시기에 대해서 만큼은 캠프 관계자 상당수가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단식에는 캠프 관계자만 300여 명에 안 전 후보 지지자들까지 몰려 캠프 추산 1천200명이 안 전 후보의 발언을 지켜봤다.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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