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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캠프는 'The AND'…끝이 아닌 시작의 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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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지 발언 때 '멋쟁이' 환호 절정

[정미하기자] 'THE AND…'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지난 66일간의 대선 행보를 보여주는 동영상의 마지막 자막이다. 안 전 후보 캠프의 해단식에 모인 이들은 그렇게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약속했다.

안 전 후보는 18대 대선후보에서는 물러났지만 정치인으로 거듭났고, 캠프 봉사자들과 지지자들은 안 전 후보에 대한 끊임없는 지지를 약속했다.

그 때문인지 눈물 바다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해단식은 환호 속에 끝을 맺었다. 해단식이 아닌 '정치인 안철수'를 맞는 출정식이 된 셈이다.

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 전 후보의 '진심캠프' 6층에서는 자원봉사자와 지역포럼·국정자문단 인사, 일반 지지자까지 캠프 추산 1천2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안 전 후보의 캠프 해단식이 열렸다.

오후 3시가 갓 넘은 시각, 지난 달 23일 사퇴선언 이후 열흘 만에 안 전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더 이상 대선 후보가 아닌 안 전 후보의 헤어스타일은 지난 9월19일 출마 선언 당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던 머리스타일(?)로 돌아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이나 목소리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 그리고 후보직 사퇴 선언 당시와는 다른 미소와 담대함이 베어나왔다.

안 전 후보는 먼저 "감사에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나온 여정 돌아보니까 저는 여러분께 평생 다 갚지 못할 빚을 졌습니다"라며 "오늘 진심캠프는 해단합니다만 지나간 나날을 감사하며 살아도 모자랄 것임을 이미 저는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66일 바로 여러분들이 안철수였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안 전 후보가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셨던 새 정치 물결 그리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저는 더욱 담대한 의지로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하자 '안철수 파이팅' '안철수'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캠프를 가득 채웠다.

안 전 후보가 후보 사퇴와 관련 "제 부족함 때문에 도중에 후보직을 내려놓아 상심을 드렸다. 미리 설명드리지 못하고 상의드리지 못해서 참으로 죄송하다"고 하자 '이해합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절정은 안 전 후보가 "지난 11월 23일 제 사퇴기자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들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할 때였다. 지지자들은 박수와 보냄과 동시에 '멋쟁이'를 연호했다.

또한 안 전 후보가 현 대선 정국에 대해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국민여망과는 정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하고 싸우고 있습니다"며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하는 선거, 국민들에게 정치혁신, 정치개혁의 희망을 주는 선거, 닥쳐올 경제위기를 대비하고, 사회 대통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간곡하게 호소합니다"라고 할 때는 곳곳에서 '옳소'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해단식은 출마 선언부터 후보 사퇴 선언일까지 지난 66일 간의 여정을 담은 사진이 슬라이드 동영상으로 제작돼 상영됐다. 캠프 민원실 콜센터에서 일하던 자원봉사자 2명은 그간 소회를 담은 편지를 읽어내려갔고, 캠프에서 일하던 자원봉사자들은 '안 전 후보와 국민에게 드리는 영상'이란 제목으로 제작한 영상을 상영했다.

이들이 공통적인 담론은 바로 미래였다. 민원실 콜센터에서 일한 자원봉사자 최병윤 씨는 "비록 대통령 후보직은 사퇴하셨지만 저희들 마음 속에는 영원한 후보님으로 남아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 앞으로 더욱 힘써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안 전 후보에게 자신이 읽어내려간 편지를 전달했다. 이에 안 전 후보는 "고맙습니다"라며 편지를 전해받았다.

영상 속 자원봉사자들은 "후보님 덕분에 많이 행복했다", "좋은 기회에 만나뵙길 기대한다", "이번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니까"라며 아쉬움이 섞인 희망을 말했다.

이날 30여분간의 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안 후보는 행사장이 아닌 캠프 내 다른 층으로 이동해 캠프 관계자들 및 자원봉사자들과 한 시간여 동안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들은 눈물 대신 환한 미소를 안 전 후보에게 보냈고, 안 전 후보 역시 이들에게 그간의 고마움을 추억으로 선물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해단식을 "어떠한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하려는 제 의지를 꺽지는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저는 항상 감사하며 더욱 힘을 낼 것입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로 마무리했다.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 역시 캠프를 떠나는 안 전 후보에게 "다시 만나요"라며 'The End'가 아닌 'The And', 미래를 기약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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