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과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을 사장으로 승격시키면서 두 부문을 미래 '투톱' 전략으로 가져가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 내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의 지속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로서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존 부사장이었던 팀장 및 센터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격시킨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3년 삼성 사장단 내정자를 발표하며 이돈주 전략마케팅담당(팀장)과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돈주 사장은 가전, IT 등 다양한 전자제품의 해외 영업을 담당한 영업통으로 차별화한 마케팅을 통해 휴대폰과 스마트폰 사업을 글로벌 1위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홍원표 사장은 지난 2009년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으로 부임한 후 통신과 모바일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폭넓은 안목으로 차별화한 상품 전략을 적극 제시해 휴대폰 사업 일류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돈주 사장은 날로 경쟁에 치열해져 가는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이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원표 사장은 앞으로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모바일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3년 스마트폰 사업 격전 예상…책임 강화
삼성전자는 올해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1위에 오르는 고속 성장을 했다. 올해 스마트폰만 2억대를 팔아 피처폰을 포함 총 4억대에 가까운 휴대폰을 판매했다. 이는 삼성전자 사상 최고 수준의 판매량이다.
이 회사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무려 75% 증가한 약 3억5천만대 판매를 내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내년 스마트폰 사업 전략이 중요한 때인 것이다.
이 같은 배경을 볼 때 이돈주, 홍원표 사장의 승진은 내년 스마트폰 사업 탄력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돈주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의 첫 히트작인 갤럭시S부터 최근 갤럭시S3까지 성공적인 마케팅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갤럭시S때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이 10%대였던 것이 현재 50%대로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전략 스마트폰의 '전세계 동시 출시'를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킨 데도 이 사장의 의지가 뒷받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위에 맞는 전략을 계속적으로 추진할 이돈주 사장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체로,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는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08년 조직된 MSC가 내년에는 큰 성과를 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무엇보다 MSC가 현재 인텔과 합작하는 새 웹OS인 타이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자체 OS 및 생태계를 제공하는 타이젠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성공적인 타이젠폰 론칭에 삼성전자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홍 사장의 추진력이 필요한 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전략마케팅팀장 및 MSC센터장을 사장으로 승격시킨 건 내실을 강화하는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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