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2월 대선의 최대 변수로 평가됐던 안철수 전 후보가 드디어 전면에 나선다. 안 전 후보의 등장으로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 진영이 최대 화력을 갖추고 격돌하는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그동안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 방법과 수위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던 안 전 후보는 결심을 끝내고 6일 오후 1시경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전화를 걸어왔고, 이날 오후 4시20분 경 두 후보의 회동이 이뤄지게 됐다.
안 전 후보는 이날 후보간 회동을 앞두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입장을 밝혔다.
안 전 후보는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저는 지금부터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선다. 후보 단일화를 완성하고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한 이유도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열망을 온전히 담으려 한 것였다"며 "그러나 지금 상황은 두 가지가 어렵다는 국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안 전 후보는 "오늘 문 후보께서 새정치 실천과 정당 혁신에 대한 대국민약속을 하셨다. 정권교체는 새 정치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저는 그 길을 위해 아무 조건없이 제 힘을 보탤 것으로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도 함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문 후보 지지를 재천명했다.
안 전 후보가 이후 적극적인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안 전 후보가 대선에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안 전 후보 사퇴 이전 10% 수준이었던 부동층이 그의 사퇴 이후에는 10%대 후반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따라서 안 전 후보의 등장이 이 10% 정도의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안 전 후보의 개입이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 교수는 "문제는 무당파 흡수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과거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박빙인 상황"이라며 "누가 중도층을 흡수할 것인가가 여전히 결정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안 전 후보의 중요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채 교수는 "투표하는 무당파 중 약 30% 정도가 안 전 후보의 지원에 따라 문 후보에게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약 3~5% 정도의 중도층이 추가로 문재인 후보 지지세로 이동한다는 것이어서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박빙의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