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전자가 PC와 태블릿·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간 경계를 허물고 스마트 커넥티드(연결) 기기 전략을 추구한다.
12일 삼성전자는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IT솔루션사업부를 폐지하고 PC사업을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PC와 스마트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같은 운영체제(OS)의 제품 라인업을 만들더라도 PC와 모바일 부서간 협업하지 않고 각자 개발하는 체제로 운영해 단말 전략에 통일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윈도8 OS를 탑재한 '아티브'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 PC는 IT솔루션사업부에서, 태블릿과 스마트폰은 무선사업부에서 만든 게 그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PC와 모바일 기기를 구분하지 않고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전략을 펼치는 글로벌 제조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커넥티드'는 우리말로 '연결된'이라는 뜻으로 IT업계에서는 각종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 호환되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애플, 구글, 소니 등이 커넥티드 디바이스 전략을 통해 플랫폼 및 기기간 연결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기기에서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통합된 사용자경험은 고객을 한 회사 제품에 잡아두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도 PC와 모바일간 경계를 없애는 다양한 연동 서비스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경우 PC OS와 모바일OS를 연동해 메시지, 메모, 각종 콘텐츠를 다양한 단말에서 동시에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조직개편은 향후 PC사업 매출 감소에 따른 충격을 줄이는 완충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보편화되면서 PC 시장은 축소되는 추세로 삼성전자도 향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011년 PC와 모바일을 합한 스마트 커넥티드 기기 시장에서 PC가 차지하는 비중이 39.1%였지만 2016년에는 19.9%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사업부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하드웨어 경쟁력을 PC제품에 이식해 태블릿PC-노트PC 개발 부문간 시너지를 높이고 휴대폰 브랜드 마케팅 역량을 PC 사업에 이식해 상승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 IT솔루션사업부에서 PC사업과 함께 운영됐던 프린터 사업은 '프린팅솔루션사업부'로 분리됐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업의 특성에 최적화한 조직운영을 통해 A3복합기와 B2B사업에 조직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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