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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공단말로 서비스 개통 시도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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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매장 3G 가입 거부…나노심 재고 없는 곳도

[김현주기자] 지난 14일 공(空)단말 형태의 아이폰5가 애플스토어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공단말기(언락) 휴대폰은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 약정 없이 먼저 단말만 구입하고 나중에 이통사 및 알뜰폰 사업자(MVNO)를 찾아가 서비스를 개통할 수 있는 단말기를 말한다.

현재 SK텔레콤, KT 및 이 두 회사에 망을 임대한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언락 아이폰5을 개통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기술 방식이 달라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 출시된 공기계 아이폰5를 입수, 지난 13~14일 거리에 나가 직접 개통해봤다. 유심만 따로 개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아이폰5는 기존 마이크로 USIM(유심)보다 더 작은 '나노 유심'을 채용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몰에 위치한 KT 공식대리점. "아이폰5 공기계가 있다"며 "3G로 유심만 단독 개통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곳 직원은 "3G는 안되고 LTE만 가능하다"고 했다. 왜냐고 묻자 "본사 방침이다"며 3G 유심개통을 재차 거부했다.

KT, SK텔레콤은 3G와 LTE를 가리지 않고 나노 유심을 단독 개통하거나 번호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따라서 이 대리점은 본사 정책을 잘 못 알고 있거나, 3G 개통을 해줘 봐야 득될 게 별로 없다는 판단 때문에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T 본사 관계자는 "아직 아이폰5 유심만 단독 개통한 사례가 많이 없어 해당 대리점에서 잘 못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본사 차원에서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합정역 인근의 이동통신 판매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모든 이동통신상품을 취급하는 곳이다. 유심 개통을 해달라고 같은 주문을 하자 이 곳 직원은 "유심 개통은 공식 대리점에서만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방문한 인근 판매점 직원도 같은 대답을 했다.

이동통신 매장은 공식 지정 대리점과 판매점이 있다. 대부분의 판매점은 여러 이동통신사의 상품을 취급한다. 유심 단독 개통은 공식 대리점을 찾아가야 할 수 있다. 사전에 확인해야 헛걸음을 방지할 수 있다.

판매점에서 가르쳐준 인근 SK텔레콤 공식대리점.

유심 개통만 되냐고 묻자 "3G나 LTE 중 생각하신 것이 있냐"며 친절하게 응대했다. 바로 개통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 직원은 "공단말기를 구매하고 개통할 때는 꼼꼼히 따져봐야 비용이 덜 든다"며 "아이폰5의 경우 기계값이 고가이기 때문에 이통사를 통해 구매, 가입하는 게 더 쌀 수 도 있다"고 다양한 조건을 적용해 요금 설계까지 해줬다.

실제 아이폰5 16GB가 81만4천원 32GB가 92만6천원, 64GB가 107만8천원이다. 공단말기가 이통사 출고가보다 용량 별로 최소 7만6천원에서 10만원까지 더 비싸다. 이통사를 통해 단말 구매 및 가입하는 게 더 싼지 계산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방문한 SK텔레콤 대리점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3G뿐 아니라 LTE도 즉시 유심 개통이 가능하다고 했다.

문제는 다시 KT를 방문했을 때 나왔다. 홍대 인근의 한 대리점. 이 곳의 직원은 "나노 유심의 물량이 딸려서 단독 개통할 재고가 없다"며 "판매할 아이폰5만큼의 유심만 보유하고 있다"고 다른 KT 대리점을 가르쳐줬다.

한참 떨어진 거리의 다른 KT 매장. 이 곳의 직원은 개통은 가능하지만 한 번도 유심 단독 개통을 해보지 못한 듯 관련 요금제 및 부가 서비스, 혜택 등을 전혀 알지 못했다.

SK텔레콤과 KT는 유심만 개통하는 고객들을 위해 약정 시 요금할인을 해주고 있는데 이 사실 조차 알지 못했다. 관련 정보가 담긴 안내서나 요금표가 매장 내에 비치돼있지 않았다. 유심개통만 할 경우 단말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안내해주지 않았다.

여러 대리점과 판매점을 돌아보며 유심 개통을 시도해본 결과 소비자 스스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야만 발품 파는 것을 줄이고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특히 내게 맞는 요금이 무엇인지, 혜택은 무엇이 있는지 미리 알아놓고 대리점을 방문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나노 유심의 경우 일부 매장에서는 3G 개통을 거부하거나 재고가 없을 수 있으니 주변의 대리점에 미리 연락한 후 방문하는 게 좋다. 참고로 나노 유심은 KT에서는 9천900원, SK텔레콤은 7천700원이다. 단독 개통만 하더라도 휴대폰 단말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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