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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게임시장, '격변'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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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새롭게 날다 -1]모바일게임 시대 '활짝', 치열한 경쟁 예고

게임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온라인과 더불어 모바일 게임이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는 경기가 악화되며 게임업계에도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게임시장에서는 이미 이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인수·합병·구조조정 등 생존의 몸부림이 벌어지고 있다. 트렌드 변화에 대비하고 신작게임을 통한 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새 정권이 출발하는 2013년은 게임업계에도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 격변의 해, 2013년 게임세상의 판도변화를 독자여러분과 함께 짚어본다.[편집자 주]

[특별취재팀 허준기자, 이부연기자]

2013년은 게임업계에 유례없는 '격변의 시대'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게임 중심으로 성장해온 게임산업이 모바일게임 시대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영토를 차지 하기 위한 게임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2013년에 본격화된다.

기존 게임업체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던 온라인게임도 이에 맞서 투자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열풍에 밀려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던 온라인게임이지만 2013년 초부터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줄줄이 론칭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의 게임규제안은 2013년을 '예상할 수 없는' 해로 만들고 있다. 모바일게임으로 셧다운제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강력한 웹보드게임 규제안이 시행을 앞두고 있어 게임업체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예상된다.

◆모바일게임 시대 '활짝', 무주공산의 새로운 왕은 누구?

2013년은 모바일게임들의 전성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 같은 게임은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보다 훨씬 많은 수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매출 역시 왠만한 인기 온라인게임 정도는 가볍게 제치면서 모바일게임 시대를 예고했다.

이미 모바일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한 게임업계는 오는 2013년, 모바일게임에 '올인'한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2013년을 "엔씨 모바일게임의 원년"이라고 선포했다. 넥슨 창업자인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도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게임의 성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오위즈게임즈 NHN 한게임 등 소위 메이저 게임회사들도 모바일게임 사업에 힘을 주고 있고 위메이드는 요즘 모바일게임 회사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모바일게임을 연달아 출시, 성과를 내고 있다. 넷마블도 이미 수십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컴투스와 게임빌 등 기존 모바일게임의 강자들도 투자를 더욱 확대하면서 온라인게임사들과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게임에만 주력해온 두 회사는 모두 내년에만 약 40~50종 가량의 신작게임들을 쏟아낼 예정이다.

중견게임업체들도 모바일게임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차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라이브플렉스는 무려 100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액토즈소프트도 모회사인 중국 샨다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총괄한다고 선포했고 스퀘어에닉스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엠게임, 와이디온라인, 한빛소프트 등 이름을 한번쯤을 들어봤을만한 게임업체들은 대부분 모바일게임 사업부를 신설하고 모바일게임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모바일게임업계 '신성'들도 2013년을 준비하고 있다.

애니팡을 히트시킨 선데이토즈는 직원을 대폭 늘리면서 게임 수를 늘려갈 채비를 마쳤다. 선데이토즈는 '애니' 시리즈 게임을 개발중이며 이 게임은 빠르면 내년 1분기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러브커피를 흥행시킨 파티스튜디오도 아이러브비트라는 음악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에 밀린 자존심 되찾는다

모바일게임에 밀려 상대적으로 올해 덜 주목받았던 온라인게임이 2013년에는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나선다.

올해 론칭된 신작 온라인게임 가운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넷마블의 모두의마블 정도. MVP베이스볼온라인이나 DK온라인, 퀸스블레이드 등은 인기를 끌긴 했지만 롱런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올해 눈에 띄는 신작 온라인게임이 없었던 것과 달리 2013년에는 숨죽였던 게임업체들이 대거 온라인게임을 쏟아낼 예정이다. 포문은 블레이드앤소울, 테라와 함께 대작 '빅3'로 꼽혔던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가 연다.

넥슨코리아는 연내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2, 워페이스, 프로야구2K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온라인게임을 쏟아낸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마비노기2 아레나도 연내 론칭될 가능성도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대작' 블레스와 '야구의신'을 출시할 예정이며 NHN 한게임은 '던전스트라이커온라인'과 '에오스'를 비롯한 다수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의 마구더리얼이나 차구차구, 마계촌온라인, 하운즈 등도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위메이드도 천룡기와 네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엠게임도 '사운'을 건 신작게임 '열혈강호2'를 오는 1월10일 론칭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012년에는 주목할만한 게임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2013년에는 현재까지 공개된 론칭 작품만해도 이름값이 화려하다"며 "모바일게임의 약진에 주춤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은 다시 온라인게임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너무 커진 '불확실성', 게임업계 무한 경쟁 시대로 돌입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게임업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예측 불가능한 모반경쟁 시대로 돌입했다. 2013년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업체들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가 가장 불안해 하는 부분은 정부의 게임 규제안이다. 이명박 정부가 '게임=악'이라는 비 이성적인 규제를 시작하면서 게임산업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여성가족부의 셧다운제, 문화체육관광부의 게임시간선택제가 시행되면서 게임업체들의 고통이 시작됐다.

내년부터 시작될 박근혜 정부는 이 셧다운제를 모바일게임으로의 확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게임에 셧다운제가 적용되면 나이 확인을 위한 시스템과 셧다운 시스템이 게임에 탑재되야 하기 때문에 개발사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웹보드게임 규제안도 게임업계가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 중 하나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 접속 시마다 본인인증, 1회 최대 베팅 규모 1만원, 1일 10만원 이상 손실 시 48시간 게임 이용제한 등을 담은 강력한 웹보드게임 규제안을 예고했다.

이 규제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한게임이나 피망, 넷마블 등 메이저 게임포털 사이트의 매출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안 시행 여부 및 축소 여부가 게임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빠른 변동성도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론칭 이후로 인기 모바일게임이 끊임없이 바뀌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같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게임도 있지만 '반짝 인기'를 얻었다가 한달도 유지하지 못하고 이용자들에게 잊혀지는 게임이 많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력은 스피드"라고 강조한다. 그만큼 빠르게 대응하고 빠르게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세울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2013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그동안 게임을 많이 히트시키고 실적이 좋았던 회사라고 하더라도 자칫하면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하는 2013년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회사라도 모바일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단숨에 메이저 게임회사로의 도약이 가능하다.

격변의 시대. 지키려는 회사와 뺐으려는 회사와의 싸움에서 살아남는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지 지켜보는 것도 2013년 게임 시장을 바라보는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별취재팀 g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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