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중앙회에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는 등 경제행보를 본격화 하고 나서 주목된다.
박근혜 당선인은 26일 오전 여의도 전경련 사옥 회의실에서 대기업 총수들로 이뤄진 회장단과 만나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창수 GS회장(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일본 출장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대리 참석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이날 재계 총수들과 만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어려운 경영여건 등에도 대기업이 나서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당선인은 "정부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 투자나 경영이 위축된다는 말은 없을 것이며 미래 성동력과 일자리 만드는 투자 역시 적극 지원하겠다"고 운을 뗀 뒤 "대기업들도 경영목표가 단지 회사의 이윤 극대화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우리 공동체 전체와의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대중소기업 상생 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강조했다.
또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이나 골목상권까지 파고들어 소상공인들의 삶의 터전을 침범하는 일도 자제됐으면 한다"며 "서민들 업종까지 재벌 2,3세들이 뛰어 들거나 땅이나 부동산을 과도하게 사들이는 것은 기업 본연의 역할은 아니다"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재계 총수들도 매출 확대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바쁘신 와중에도 기업현장을 찾으신 것은 어려운 민생경제를 그만큼 걱정하시기 때문일 것"이라며 "경제여건이 좋지 않지만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더 많은 시장을 확보하고, 투자를 확대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의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극복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제대로 된 시장경제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패자도 승복할 수 있는 정정당당한 경쟁이 이뤄지고, 패자가 소외되지 않는 국민행복 시대의 초석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박 당선인이 경제행보를 본격화 하고 나선 가운데 이날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에 앞서 중기중앙회를 먼저 찾는 등 중소기업 중심의 정책의지를 시사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
실제 박 당선인은 중기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 강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강화를 천명했다. 박 당선인이 전경련 회장단 간담회를 통해 정당한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하돼 "대기업들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앞서 공약을 통해 대기업에 대한 신규 순환출자 제한 및 제2금융권의 의결권 제한, 금융지주사 설립 등 금산분리를 통한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에 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박당선인이 경제단체와의 회동을 통해 '민생정부', '상생' 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새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 행보도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날 재계 총수와의 만남에서는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가 상견례 성격이 컸던 만큼 내수 및 수출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투자 및 고용, 상생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이에 관한 양측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얘기다.
향후 인수위 구성 등을 시작으로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본격화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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