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OLED TV용 패널 공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삼성에 앞서 제품 판매에 나설 지 주목된다.
26일 LG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는 "LG전자에 양산용 55인치 OLED TV용 패널을 이미 공급한 상태"라며 "LG전자 측에서 완제품 양산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대량 양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가격이 비싼 상태에서라도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쪽으로 내부 방침이 세워졌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현재 LG디스플레이의 OLED TV용 패널의 수율을 50~6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산 수율 면에서는 LCD의 가격 경쟁력에 이르지 못했지만, 제품 수명과 신뢰성 등 기술적인 단계에서의 검증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트랜지스터 숫자가 많아서 전압구동 문제를 해결하는 게 (OLED TV의) 최대과제"라며 "제품 수명연장을 확보하는 (소비자들과의) 신뢰성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OLED팀에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투입해 현재 막바지 해결 단계에 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올 초 세계가전전시회인 CES2012를 통해 55인치 OLED TV는 공개, 연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패널 수율 등 문제로 사실상 연내 출시가 어려워진 상태. LG측이 수율 개선을 통해 제품 출시를 저울질 하면서 삼성전자에 앞서 판매에 나설 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OLED TV 출시와 관련된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업계에선 LG전자 측의 OLED TV 출시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대응 속도가 삼성에 비해 수 개월 정도 빠르다고 보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파일럿 라인(시험 설비)인 M2 라인의 장비 발주도 내년 초 쯤에는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M2 라인은 원판 패널 기준 월 2만 6천장 정도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으로 LG디스플레이는 M2라인에 5천억원 내외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일부 공정 장비업체들에 구매의향서(LOI)를 전달했으며, 장비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2013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원판 기준 월 8천장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M1 라인을 2013년 2분기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패널의 경우, LCD 대비 원가가 20~30% 범위 내에 들어올 때 의미있는 규모의 시장확대와 수익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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