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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업계 CEO 10인 "우리가 보는 2013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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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업계 대표 CEO들의 2013년 진단

[김국배기자] 소프트웨어(SW) 업계는 2013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국내 대표적인 SW기업 수장들이 말하는 2013년의 화두는 모바일과 빅데이터, 클라우드였다. 정부의 역할의 중요하다는 역설과 저가경쟁 등 '제살 깍아먹기'는 결단코 지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주요 화두들을 제대로 기업 비즈니스로 연결시키기 위한 전략과 각론으로는 자체 기술력과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고품질 SW의 개발의 중요성과 IT분야의 인재양성 및 벤처를 육성하는 기업 육성, 글로벌 시장 진출이 중요하다고 꼽았고 더존비즈온 이중현 부사장은 SW 산업 발전을 위해 SW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는 시장 구조가 양적, 질적으로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세계를 향해 가는 SW 업계가 되기 위해 정부의 테두리에 안주하기 보다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전정신과 기술력이 업계의 화두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고 박재호 와이즈넛 대표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품질 확보를 위해 글로벌 표준에 맞는 SW 개발프로세스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2013에는 빅데이터에 대한 기회가 크게 늘겠지만, 실제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깨닫는 교훈의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고 이상돈 토마토시스템즈 대표는 기술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조종민 포시에스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잘하는 기업', 준비된 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대표는 SW 기업 스스로 출혈경쟁에 휩싸이지 않는 지혜와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했고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제값을 줄 수 있는 시장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상헌 MDS테코놀로지 대표는 SW 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힘써야 하고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임베디드 SW 육성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서 국책과제를 만들고 이를 수행, 상용화까지의 역할도 주도적으로 진행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

2012년이야 말로 IT산업에서 SW분야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강조됐던 한해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한컴과 국방부의 업무제휴에서 보듯, 국가기관이나 기업에서는 외산 SW를 대처할 수 있는 고품질의 국산 SW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범위한 SW군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들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외산 SW의 전통적인 강세 속에서 부침을 거듭해온 국산SW들이 더욱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협력과 동반성장에 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IT분야의 인재양성을 통해 젊은 인재들의 벤처 도전과 성공신화를 볼 수 있는 기업육성 환경 및 글로벌 시장진출 지원 전략을 필요합니다. 국산SW의 해외 수출과 활성화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최고의 레퍼런스가 되어줄 수 있는 많은 도입사례와 지원 정책을 기대해봅니다.

◆더존비즈온 이중현 부사장

SW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큰 틀에서 SW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는 시장 구조가 양적, 질적 부분에서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춰져야 합니다. 또한 이들 기업이 시장에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한 동시에 SW 기업들 역시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자체적인 노력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당당히 겨룰 수 있도록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주안점을 둬야 합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과 같이 중소, 중견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시장 정책이 마련된 점은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기업 위주의 현 시장 구조 해소와 함께 중소기업을 갓 졸업한 중견기업이 기업활동을 원활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세분화 된 시장정책 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SW 업계의 생태적인 문제는 비단 정부의 정책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SW 산업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SW산업 진흥법으로 대기업 SI와의 공정한 경쟁도 가능해졌습니다. 즉, 이제 변화의 중심에는 SW산업이 있게 된 것입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SW 업계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테두리에서 살아가는 국내 기업 이미지를 스스로 벗어던지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전정신과 기술력이 업계의 화두가 돼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B2B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들은 이제는 모바일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기업의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은 PC라는 기반 위에 굳건히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바일 기기의 기능이나 성능이 PC에 버금가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기업용 모바일'을 미룰 수 없을 것입니다.

◆박재호 와이즈넛 대표

앞으로 SW 산업발전을 위해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SW 제품개발과 마케팅 등은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기획돼야 하고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품질 확보를 위해 글로벌 표준에 맞는 SW 개발프로세스를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또한 올해는 클라우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가 강세를 보이고 빅 데이터 분석, 처리 등 패키지 SW의 새로운 활용 사례와 이종 기술간 협업(컨버전스)이 이뤄질 거라 생각합니다.

폭증하는 기업 내외부에 존재하는 정보와 다양한 기기에서 추출한 데이터로부터 형성된 정보에 대한 통합적 검색과 활용 그리고 빅 데이터를 분석해 수준 높은 BI를 제공하는 등 빅 데이터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2013년에는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과 서비스 체계 구축 사업이 중요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플랫폼에 기반한 서비스로의 진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빅데이터에 대한 기회가 크게 늘겠지만, 실제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깨닫는 교훈의 시기가 될 것이며 국내에서도 성공 사례를 찾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솔트룩스도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비정형 비즈니스 분석(BA) 시장 확대와 성공 사례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빅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큐레이션 서비스의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할 것입니다.

◆이상돈 토마토시스템 대표

SW 업체들은 정부 지원 못지 않게 자생력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이나 정부지원만 바랄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R&D)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서로 '피터지게' 싸우기보다는 경쟁력을 키워서 해외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해외로 나가서도 무조건적 경쟁보다는 협력이 요구됩니다. 저가경쟁으로 국내 업체들끼리 출혈경쟁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 SW업계의 분위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습니다. SW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와 분위기도 느껴집니다. 그런 분위기나 법, 제도들이 다시 예외나 흔들림없이 잘 추진되고 적용됐으면 좋겠습니다.

SW산업에는 잘못된 관행이 많습니다. SW기업들은 프로젝트 진행시 설계가 변경되거나 하는 경우에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허다합니다. 건축의 경우, 길을 뚫다가 바위가 나온다거나 하면 돈을 더주는 것과는 다릅니다. 중소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을 버티기 힘듭니다. 중소기업이 크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관행 탓이 큽니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대표

SW분야에서 일해온 지 20여년만에 처음으로 SW가 중요한 분야이고 국가경쟁력의 필수라는 인식이 조금씩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부처에서 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느껴집니다. 애플의 영향도 있었을 겁니다.

올해는 모처럼 범국가적으로 형성된 SW 산업육성 의지와 대, 중소기업 상생의 분위기를 좀 더 현실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업계는 스스로 출혈경쟁 등에 휩싸이지 않는 지혜와 실천이 중요할 것입니다. 가능한 한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과 좋은 SW제품으로 자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SW산업 육성의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SW업계 중심의 통합된 협,단체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SW산업진흥법의 핵심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입니다. 이미 국내 금융권 등에 턴키 발주방식이 아닌 필요한 SW를 별도로 선정해 총괄할 SI를 선정하는 방식에 대한 몇몇 성공사례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생형 프로젝트의 선례가 전반적으로 정착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종민 포시에스 대표

지금까지의 SW 정책은 주로 창업이나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이 정책의 큰 방향이었습니다.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데 힘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꾸 새 회사와 제품을 만들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잘하는 기업', 즉 준비된 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자해 개발기간을 거쳐 시장에 나오게 되면 그때는 이미 늦습니다. 이미 시장에는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 이를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존의 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성장하게 되면 자연히 더 많은 고용이 창출될 것입니다. R&D와 창업에 대한 투자도 좋지만 지금은 수출 지원에 투자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수출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검증된 제품을 지원하는 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

2013년도 SW 키워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가 아닐까 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IT 인프라 자원에 대한 효율성, 순발력 측면에서 초기시장을 넘어 주류시장으로 넘어가는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체적인 IT 인프라에 대한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하는 차원에서 x86 범용 서버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빅데이터의 경우 2012년 한해 가장 관심 있는 키워드로 가시적인 사업들이 추진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SW산업진흥법 개정안은 기존 대형 SI업체 중심의 시장을 재편함으로써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생겨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입니다. 다만 새롭게 참여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과거와 같은 행태로 패키지 SW를 인식해선 곤란합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제값을 줄 수 있는 시장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상헌 MDS테크놀로지 대표

우리나라는 높은 IT분야의 경쟁력과는 달리 SW 산업의 경쟁력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SW 가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임베디드SW의 경우 SW로 인한 비용이 크지만 HW에 종속시켜 원가를 산정하는 것이 관행입니다. 주먹구구식 SW 생산으로 인한 SW 오류가 많으며 이공계기피 현상으로 인력도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SW 기업들이 영세한 규모와 재정구조로 인해 SW 공학이나 품질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는 SW의 경쟁력을 낮추고 SW 제값을 받지 못하는 풍토를 만들어, 다시 SW 기업의 생산성을 악화시키고 SW 인력의 보상이 약해져 SW산업을 기피하는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SW 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힘써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임베디드 SW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국책과제를 만들고 수행, 상용화까지의 역할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국방과 같이 단기간의 손익을 떠나 국가차원의 육성과 개발이 필요한 분야는 중소기업이 기획부터 상용화까지의 모든 과정의 비용을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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