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2012년 한 해 IT 무역수지는 773억달러(한화 약 82조원)로 지난 2010년(751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흑자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2012년 IT 연 수출액이 전년 대비 0.9% 감소한 1천552억 달러(한화 약 161조 7천400억원), 수입은 4.4% 감소한 779억 달러(한화 약 82조 7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IT수출은 글로벌 IT 수요가 둔화돼 메모리·패널 단가가 하락하고 휴대폰의 해외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소폭 감소했지만 하반기 시스템반도체,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 품목의 수출이 늘어나며 증가세를 회복해 반기 기준 최대치(820억달러)를 달성했다.
IT 산업계의 무역수지는 국내 전 사업 무역수지 흑자(286억달러)의 약 세 배에 달한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출을 넘어서는 등 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245억달러(한화 약 26조원)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8% 감소한 메모리반도체 수출액 193억달러(한화 약 20조5천억원)를 처음을 넘어섰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무역수지 또한 2011년 처음으로 8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12년에도 4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집중된 국내 시스템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0년 3.3%에서 2011년 4.3%, 2012년 5.4%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소프트웨어 부문 역시 산업용 및 보안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사상 최초로 20억달러(한화 2조1천억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제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은 중저가 및 LTE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한층 더 높였다. 특히 2011년에는 24%였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012년 3분기 기준 39.5%로 15%p 이상 올랐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지난 2011년(314억 달러)에 비해 1.8% 증가한 319억 3천만달러(한화 약 33조 9천억원)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회복해나가고 있다. 특히 OLED 수출은 2011년 17억8천만달러에서 2012년 40억6천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TV 수출은 62억9천만달러(한화 약 6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9,4% 감소했으나 LED TV 등 프리미엄 대형 TV 수출액은 전년대비 89.7% 증가한 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PC 시장에선 전체 컴퓨터 수출의 약 75%를 차지한 태블릿PC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세계 PC시장은 전년대비 7.5% 감소한 227억4천만달러로 침체기조가 완연했지만 태블릿PC 등 휴대용컴퓨터 수출은 2011년 12억6천만달러보다 22.4% 증가한 15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처 별로는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이 11년 연속 수출증가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IT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50%를 넘어섰다.
중국(홍콩포함, 790.5억불, 7.1%↑), ASEAN(171.7억불, 13.2%↑) 등 신흥 시장 수출은 증가한 반면 일본(83.6억불, △0.1%), 미국(137.6억불, △21.2%), EU(135.1억불, △6.7%)등 선진국 수출은 감소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올해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휴대폰 등 우리나라 주력 품목은 성장세가 예상되나 컴퓨터, TV 등 일부 품목의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세계 IT시장의 회복과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형 제품 수출 증가로 1천6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8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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