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모비스는 국내 최초로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조명을 자동 조절하는 차세대 지능형 헤드램프 시스템 'AILS(Active Intelligent Lighting System)'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AILS는 내비게이션에서 도로정보를 받아 주행경로를 예측해 교차로·곡선로 등에서 운전자 조작 없이도 전조등의 조명을 스스로 조절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야간주행 시 운전자의 눈이 되는 헤드램프가 이제는 도로를 읽는 능력까지 갖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LS는 곡선로에서 주행방향으로 조명각도를 미리 변경하고, 교차로에서는 좌우 측면의 별도 램프를 점등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또 도로 유형을 읽고 일반, 도심, 고속도로의 3개 조명모드로 자동 전환해 가로등 빛이 충분한 도심지에서는 전방보다는 좌우 양 측면의 가시거리를, 고속도로에서는 측면보다 전방의 가시거리를 자동으로 극대화한다.
현대모비스는 1년 7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한 AILS를 실차 테스트한 결과, 주행상황에 따라 곡선로나 교차로 진입 40∼100m 전에 전조등의 조명각도가 자동 조절되고 별도 램프가 점등돼 전방도로에 대한 운전자의 인지능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야간 주행 시 운전자의 시력이 50% 정도 저하되고 전조등 조명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1초라도 빨리 전방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AILS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야간 인지능력을 향상시켜 안전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봉환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부사장은 "자동차가 전자화되면서 각종 기술의 융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AILS는 그 성공적 사례"라며 "AILS 개발을 계기로 더욱 새롭고 다양한 융합기술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설명회를 여는 등 영업 마케팅 활동을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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