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쌍용자동차 노조가 평택공장 조합원 류모(50)씨의 자살 시도 사건과 관련, 유서를 공개하고 "회사 정상화를 가로막는 정치권 외압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9일 조합원 류씨의 자살시도에 대한 성명을 내고 "쌍용차는 아직도 현장의 안정화가 불확실하지만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복귀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정치권에서 한쪽 방향만을 놓고 갈등을 유발한다면 쌍용차노조는 더 이상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특히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국정조사 등)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쌍용차 노사는 무급휴직자 복귀 방안을 갖고 노사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류씨가 꼭 살아서 영원한 쌍용차 노동자가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씨는 지난 8일 오후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 2라인에서 목을 매고 자살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동료직원이 발견해 119구조대에 신고했지만, 현재 뇌사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A4용지 7장의 유서에는 정부의 안일한 대책, 정치권에 대한 원망, 해고 노동자들의 집단적 행동으로 인한 불안감, 쌍용차 내부의 어려운 현실 등에 대한 심경이 담겨 있었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23년간 쌍용차에서 일해온 류씨는 쌍용차 기업노조 소속 노조원이다. 2009년 옥쇄 파업 이후 조합원들이 금속노조를 탈퇴한 후 구성한 노조다.
류씨는 유서를 통해 "정부와 금융자산공사, 산업은행이 앞장서 3천억원씩 흑자나는 회사를 부실매각하고 회사 담보나 받아 부실화시켰다"며 "정권이 바뀌고 국정조사도 한다는데 그 이전에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정부와 정치권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장 사람들이 잘못한 게 아닌데 지금도 구조조정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치권과 해고동료들이 안타깝고 원망스럽다"며 "제대로 된 지원은 커녕 아직도 정상화에 발목을 잡는 정치권과 노동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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