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오는 2014년 세계 3대 모터스포츠로 꼽히는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참가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로 41회째를 맞는 WRC는 양산차를 개조한 경주용 차를 이용해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대회로, 비양산차로 진행되는 F1과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경주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4년 시즌에 타이틀 스폰서로서 참가한 이래 10년만에 WRC에 복귀하게 됐다. WRC 대회에 외주 업체가 아닌 완성차 업체가 직접 팀을 구성해 참가하는 것은 폭스바겐과 시트로엥에 이어 현대차가 세 번째다.
<사진=현대차 WRC 레이싱팀을 이끌게 된 미쉘 난단이 'i20 랠리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현대차]
현대차는 "WRC 참가는 향후 고성능 차량 개발에 대한 기술력 확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WRC 참가를 위한 첫 걸음으로 레이싱 팀을 이끌 총 책임자에 프랑스의 미쉘 난단(54) 씨를 선임했다. 난단 씨는 이 대회에서 오랜 경력과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특히 도요타와 푸조의 기술 책임자로 일하는 동안 총 51회의 우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그는 "WRC 대회에 새롭게 도전하는 현대차에 합류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며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내년은 분명 현대차의 모터 스포츠 도전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i20 랠리카'로 WRC에 복귀한다. 현대차는 i20 랠리카 개발을 올해 마무리할 계획이며 팀 구성 완료와 팀 런칭 행사, 전용 홈페이지 개설, 판촉물 제작 등 대규모 사전 마케팅을 진행한 뒤 내년도 WRC 시즌부터 전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특히 차량 개발과 관련 그간 축적해온 최신 기술을 i20 랠리카에 모두 집약해 선보일 계획이다.
i20 랠리카는 동력성능, 차체, 디자인 등 모든 부분에서 자동차 경주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독자 개발된다.300마력 급의 터보차저가 장착된 1천600cc 엔진, 경기 전용 6단 시퀀셜 변속기, 4륜 구동 시스템 등을 장착해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구현하고 다양한 노면에서 최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서스펜션 시스템을 새롭게 탑재한다.
이를 위해 남양연구소의 전담 엔지니어들과 유럽의 랠리카 전문 엔지니어들이 설계부터 각종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공동으로 랠리카 개발에 투입돼 극한의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남양연구소 내 최첨단 풍동 장비를 활용해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임탁욱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은 "현대차가 드디어 WRC 대회에 다시 복귀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얻게 될 다양한 경험이 향후 양산차 개발에도 적극 반영돼 획기적인 성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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