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최대석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이 인수위원직을 돌연 사퇴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아직까지 사퇴 배경이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변인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은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다.
최 전 위원은 지난 11일 일부 동료 인수위원들에게 "내가 뭘 잘못한 것은 아니고 그냥 내가 책임지기로 했다"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 전 위원은 12일 인수위 측에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인수위 측은 최 전 위원의 사퇴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는 설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인수위의 유일한 대언론 창구인 윤창중 대변인은 최 전 위원 사퇴 이틀째인 14일에도 "일신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만 했다.
출근길에 만난 인수위원들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김장수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는 최 전 위원의 사퇴 배경을 묻자 "나도 모른다"고 했고, 같은 분과 윤병세 위원은 "대변인이 말한 대로다"라고 말했다.
인수위 안팎에서는 최 전 위원의 사퇴 배경을 두고 해임설, 개인 신상 문제, 인수위 내 갈등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최 전 위원은 박 당선인의 오랜 외교·안보 참모 중 한 명으로 박근혜 정부의 첫 통일부 장관 후보에까지 거론된 인물이다. 특히 박 당선인이 한 번 믿고 쓴 사람에게 무한 신뢰를 주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해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일신상 이유'라는 인수위 측의 설명과 관련해선 개인적 도덕성과 관련된 추측이 제기됐지만 박 당선인이 인수위원 임명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최 전 위원이 대북정책을 둘러싼 인수위 내 파워게임에서 밀려 사퇴한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남북대화를 중시하는 '온건파' 최 전 위원이 국방과 안보를 강조하는 '강경파'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모든 관측과 관련해 확인된 것은 없다. 인수위 측과 최 전 위원이 입을 굳게 다물면서 사태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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