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희망찬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로 마련된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침울한 분위기에서 치뤄졌다. 방송통신인들이 염원하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부처 신설이 좌초됐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정부, 업계 주요 인사들은 애써 표정을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등 국회의원과 이석채 KT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17개 방송통신 유관 협·단체장, 방송사 및 언론사 대표, 방송통신업계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전 VIP 룸에 모여 담소를 나눌 때까지만 해도 주요 인사들은 아직은 모르는 일이라며 기대를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5시 신년인사회 행사 시작과 함께 ICT 전담부처 좌절 소식이 전해지며 행사장은 이내 뒤숭숭한 분위기로 바꼈다.
김황식 국무총리,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식순에 따라 축사, 인사말을 마치자마자 행사장을 서둘러 떠났다. 이석채 회장, 하성민 사장, 이상철 부회장 등 통신사 CEO들도 기자들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며 바로 자취를 감췄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은 행사장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애써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었다. 인수위에서 방통위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지만 방통위 조직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이경자 방통위 전 부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 어디에 집을 짓겠다라는 내용만 나온 것"이라며 "규제 기능과 업무 분담은 어떻게 할 것이지 제대로 된 윤곽이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번 조직개편은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고 질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여러 부처로 쪼개졌던 것보다는 덩어리가 두 개로 줄어든 데 대해선 긍정적"이라면서도 "규제와 진흥이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부처 간 상호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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