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IT 관련 뉴스 중에선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이 가장 주목도가 높은 뉴스일 겁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외신들이 이 소식을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테크크런치가 제목에서 페이스북 그래프 검색의 특징을 가장 잘 요약한 느낌입니다. 구글처럼 링크를 주는 게 아니라 직접 답을 제공한다. 이게 페이스북 검색의 출발점이자 핵심인 것 같습니다.
기가옴은 '개인 맞춤형 검색'이란 부분을 부각시켰네요. 블룸버그는 구글에 대항할 소셜 검색 서비스를 내놨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구요.
보너스로 페이스북의 공식 보도자료도 링크합니다. '원조'를 무시하면 안 되니까요. ^^
2. 그래프 검색이 뭘까?
그래프 검색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 위해선 먼저 '그래프'가 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 동안 페이스북은 사람들 간의 관계와 그들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거대한 관계 지도를 '그래프'라고 불렀습니다. 따라서 그래프 검색은 바로 이런 관계망을 중심으로 작동합니다.
페이스북 내에서 공유됐던 콘텐츠나 동영상, 사진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자연어 검색 기술을 가미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 사는 사람은?" "레미제라블을 좋아하는 사람은?" 같은 방식으로 검색할 수 있다는 겁니다.
더버지가 그래프 검색의 이런 특징들을 꼼꼼하게 리뷰해 줬습니다. 매셔블은 그래프 검색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네요. 지금까지 페이스북이 이룩한 혁신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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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왜 만들었나
당연히 "왜?"란 질문이 뒤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페이스북은 왜 '그래프 검색'이란 걸 만들었을까요?
페이스북을 이용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친구가 많아질수록 콘텐츠를 모두 접하는 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외부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페이스북 특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콘텐츠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테크크런치는 그래프 검색이 본격화될 경우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콘텐츠를 좀 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네요. 뒤집어 말하면 페이스북 역시 바로 그런 부분을 염두에 뒀을 거란 얘기입니다.
4. 수익모델 고민 해결해줄까
그 동안 페이스북은 수익 모델 문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 왔습니다. 전체 매출 중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게 문제란 지적도 많았습니다. 여기에다 모바일 사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 역시 페이스북의 아킬레스 건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테크크런치와 매셔블이 이런 부분에서 그래프 검색의 가능성을 상당히 높이 평가했습니다. 구글의 검색 광고 비슷한 효과를 볼 수도 있다는 겁니다.
5. 어떻게 만들었나
와이어드는 엄청나게 긴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래프 검색 개발 뒷 얘기 기사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좀 있습니다만, 꼼꼼하게 읽어볼만 합니다.
6. 어떻게 활용할까
SNS를 처음 쓰시는 분들은 페이스북이 조금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검색 전문 사이트인 서치엔진랜드가 사용법을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있네요. 기가옴, 올싱스디지털 기사도 참고해볼 만합니다.
7. '좋아요' 버튼과 관계는
페이스북의 초기 히트 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좋아요' 버튼입니다. 댓글을 달기는 부담스럽지만 뭔가 공감을 표하고 싶을 때 간단하게 '좋아요'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해서 큰 호응을 받았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론 다소 부족한 느낌도 적지 않습니다. 조금은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이 선보인 '그래프 검색'은 이런 부분을 한 단계 더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올싱스디지털과 비즈니스인사이더의 기사입니다. '좋아요' 기능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그 동안 '좋아요' 기능을 크게 신뢰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상당히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8. 구글 검색과 어떻게 다른가
당연히 많은 사람들은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이 구글 검색과는 어떻게 다른 지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겁니다. 검색 전문 사이트인 서치엔진랜드가 이런 궁금증을 잘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게 전문 매체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IT 중에서도 검색, 그것도 구글 검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바로 서치엔진랜드이니까요.)
일단 가장 큰 차이는 검색 결과 표출 방식입니다. 구글 검색은 해당 키워드가 들어가 있는 페이지 링크를 보여주지요. 반면 페이스북 검색은 결과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더 큰 차이는 바로 '소셜 기능'입니다. 구글은 이를테면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식당을 보여준다면, 페이스북은 마포구에 있는 식당 중 여러분의 친구들이 좋아하는 곳을 보여줍니다. 좀 더 개인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지요.
서치엔진랜드 기사는 이런 기본적인 부분을 포함해 구글 검색과 페이스북 검색의 철학적 차이까지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검색 관점에서 두 회사의 차이를 비교하려는 분들께 강추하는 기사입니다.
CNN머니, 테크크런치, 더버지 등도 페이스북과 구글 검색의 차이를 잘 비교해주고 있습니다.
9. 검색의 진화
구글 외에 또 다른 검색 강자가 바로 MS의 빙입니다. 빙 페이지에서도 페이스북의 검색 진화에 대해 다루고 있네요.
10.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쓸 수 있나
페이스북은 그 동안 저널리스트들을 유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페이스북 자체를 저널리즘 활동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쓸 수 있도록 하려는 거지요.
페이스북이 이번 서비스를 선보인 뒤 공식 페이지에서 저널리스트들이 그래프 검색을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건 저널리스트들만 관심있는 내용일 것 같아서 자세한 소개는 생략합니다.
11. 프라이버시 문제는 없나
페이스북이 제일 신경쓰는 것중 하나는 프라이버시 문제입니다. 구글 검색과 달리 '그래프 검색'에선 좋아요 버튼을 누른 것이나 친구 사이로 연결돼 있는 사람들의 콘텐츠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매셔블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버시 문제는 없는가?"란 기사를 실었네요. 뭐, 골자는,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으론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입니다. ^^
12. 비판 여론은
당연히 '그래프 검색'에 문제점도 적지 않을 겁니다. 더구나, 기자들이 칭찬만 할 리는 없지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리드라이트가 페이스북 그래프 검색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네요. 별다른 특징도 없고, 좀 지리한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프라이버시 침해를 우려한 기본 세팅이 서비스의 역동성 측면에서 다소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뭐, 이런 비판은 페이스북도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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