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삼성전자가 전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매출의 약 89%에 달하는 애플 물량에 힘입어 세계 3대 파운드리 업체로 진입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에서 43억3천만달러(한화 4조5천854억원)의 매출을 기록, 대만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GF)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171억6천700만달러(한화 18조1천798억원), 글로벌파운드리는 45억6천만달러(한화 4조8천2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전년에 비해 98% 늘어나 거의 두 배가 됐다. 이는 종합반도체회사 중에선 2위를 차지한 IBM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파운드리 생산량은 300mm 웨이퍼 기준 1만5천장 정도로 추정된다.
IC인사이츠는 "웨이퍼당 평균 매출을 3천달러로 가정할 경우,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은 54억달러(한화 5조7천159억원)까지 매출을 늘려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원은 모바일 AP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모바일 AP를 공급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의 2012년 한 해 판매량만 7억5천만대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에 공급된 스마트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삼성전자 DS(부품) 부문은 세계에서 제일 큰 모바일 제조업체 두 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공급한 물량은 2억2천만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공급한 물량은 1억3천300만대이다.
애플보다 자사 무선사업부에 공급하는 물량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매출의 89%는 애플에서 나왔다. 세트 사업까지 함께 하는 종합반도체회사로서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가격적인 이점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애플 또한 TSMC, 글로벌파운드리, 인텔 등 다른 파운드리 업체들과 접촉하며 다른 거래선을 찾아 나섰다.
IC인사이츠는 "삼성이 애플의 물량을 잃게 될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큰 규모의 고객사를 찾아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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