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인 델에 통 큰 투자를 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CNBC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델의 상장 폐지 작업을 돕기 위해 10억~30억달러 가량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S는 이 같은 방안을 놓고 델 창업자인 마이클 델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MS의 이번 투자는 '메자닌'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자닌이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후순위채권 등 주식관련채권에 투자하는 간접펀드를 말한다.
◆델 상장 폐지 이후 'MS발 부메랑' 맞을 수도
이번 투자 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MS와 델 모두에 상당히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델의 몰락은 MS의 핵심 수익원인 윈도 사업 부진과 많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MS 입장에선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핵심 파트너사를 살릴 필요가 있는 셈이다. 델로서도 MS가 거액을 투자해 줄 경우 상장 폐지 작업을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MS가 거액을 투자한 뒤 델이 개인회사로 전환하고 난 이후다. 델의 각종 비즈니스에 MS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델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망했다.
그 동안 MS는 여러 IT 기업들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페이스북, 반스앤노블, 콤캐스트 등이 MS가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MS는 또 지난 1980년대엔 생사의 기로에서 고전하던 애플에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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