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액토즈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밀리언아서와 NHN 한게임의 모바일게임 피쉬아일랜드가 모바일게임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흥행의 지름길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통하지 않고도 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1위부터 10위까지의 게임 가운데 무려 7개가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된 게임이다. 다함께차차차, 활, 애니팡, 아이러브커피 등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게임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밀리언아서와 6위에 오른 피쉬아일랜드다.
두 게임은 카카오톡이 아닌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한 게임.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플랫폼이 없어도 독특한 게임성으로 무장하면 얼마든지 인기 모바일게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밀리언아서는 우리나라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카드배틀' 장르의 게임이다. 이용자가 카드를 수집하고 서로 다른 카드들을 배치해 다른 이용자 혹은 몬스터와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모바일게임 최고 인기 장르로 불리지만 한국에는 지난해 출시된 바하무트 외에는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던 장르다.
액토즈소프트는 한국 일러스트 작가를 적극 기용해 한국적인 카드들을 추가하고 서버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고급 카드를 얻을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는 등 한국적인 게임 운영으로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NHN 한게임의 피쉬아일랜드도 모바일게임에서 흔치 않은 낚시게임으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케이스다. 피쉬아일랜드는 지난해 9월 출시된 게임으로 최근 모바일게임의 흥행 필수요소인 SNS 연동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미 월매출 30억원을 돌파했고 1월초에는 하루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출시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적인 어종 추가와 꾸준한 이벤트 진행이 흥행 요소로 꼽힌다.
이 외에도 카카오톡 게임이 아닌 JCE의 룰더스카이, 컴투스의 타이니팜, 게임빌의 피싱마스터 등도 20위권을 유지하며 회사에 안정적인 매출을 안겨주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게임들이 카카오톡 게임에 비해 오랜 기간 매출 순위권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룰더스카이와 타이니팜은 1년 넘게 매출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피쉬아일랜드도 출시한지 5개월이 넘었다.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된 게임들의 인기가 길어야 3개월 정도라는 말이 나오는 것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모바일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카카오톡을 통하지 않고 게임을 출시하면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라며 "이미 카카오톡 게임이 너무 많아진데다 게임성이 우수하고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자체적으로 출시해도 성공할 수 있다. 카카오톡 만능주의가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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