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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프레임의 추락 '이제는 종말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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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성과 고비용, 유닉스의 발전 등으로 한계에 봉착

[김관용기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차세대 전산 시스템으로 유닉스 기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40년 넘게 기업의 핵심 업무를 담당했던 메인프레임의 추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머지 않아 메인프레임은 자취를 감출 것이란 '종말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메인프레임의 주요 고객이었던 은행권만 해도 IBK기업은행이 유닉스 기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키로 한 것을 비롯, 경남은행이 차세대 시스템으로 유닉스를 낙점했으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마저 다운사이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메인프레임을 사용했던 국세청과 경찰청이 지난 해 유닉스 플랫폼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하면서 검찰청 이외에는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유력 공공기관이 점차 자취를 감추는 실정이고 은행권 역시 제주은행, 한국씨티은행만이 현재 메인프레임을 고수하고 있다.

◆메인프레임의 한계 '폐쇄성·고비용·유닉스'

이같은 탈(脫) 메인프레임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폐쇄적인 환경과 고비용, 대체 기술의 진보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메인프레임의 폐쇄적인 시스템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데 제약이 많고 새로운 업무 개발에도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방형 시스템이 대세인 상황에서 메인프레임과 같은 폐쇄형 구조는 고객들이 원하는 시스템이 아닌 셈이다.

물론 메인프레임 진영에서 주장하듯 메인프레임 또한 기술 개발을 통해 x86과 유닉스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하지만 고비용을 요구하는 메인프레임은 비용 절감이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실정.

리눅스나 윈도 서버 운영체제(O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솔루션을 구매해야 하는 터라 비용이 이중으로 들고 메인프레임 장비와 유지보수 등의 비용이 유닉스 대비 많게는 10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단점이 있다.

유닉스 시스템의 경우 관리 인력이 메인프레임 보다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더 많이 발생하지만 장비 도입 비용과 관리소프트웨어, IT서비스 비용 전체를 한번에 제공하는 OIO 계약을 통한 메인프레임 도입 비용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메인프레임이 비싸다.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계약은 IBM이 제공하는 메인프레임 계약 방법으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품과 유지보수, 서비스, 컨설팅 등을 장기 계약으로 한번에 공급한다. IBM이 제품 설치와 유지보수 등 모든 IT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진다.그러나 비용 절감 압박을 받고 있는 현재의 기업들이 관리의 편의성 때문에 비싼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비용 절감을 위한 방법으로 가상화와 클라우드 기술이 주목받고 있고 유닉스의 경우 메인프레임에 준하는 성능과 안정성, 가용성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진보, 고객들로선 더이상 메인프레임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졌다. 최근에는 x86 서버까지도 고성능과 고가용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인프레임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는 실정이다.

◆IBM이 메인프레임 유일한 벤더…지난 10여년 간 역성장

이같은 이유들로 국내 시장에서도 메인프레임 시장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주 전산시스템으로 메인프레임은 각광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IBM 뿐 아니라 유니시스, 후지쯔 등이 메인프레임을 공급하면서 시장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IT비용 지출 감소로 인해 메인프레임을 선택하는 고객보다 유닉스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 결국 유니시스는 국내 지사를 철수했고 후지쯔 또한 한국 사업을 중단했다.한국IBM만이 유일하게 메인프레임을 공급하고 있는데, 국민은행처럼 시스템 증설이 아닌 신규 고객 확보는 지난 10여년 동안 1~2개 수준이었다.

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지난 해 3분기 국내 서버시장 자료에 따르면 총 서버 시장 매출액인 2천424억원 중 메인프레임 서버 매출은 전체의 0.16%인 13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감소한 수치다.

과거 메인프레임 공급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메인프레임은 과거에도 x86이나 유닉스의 워크로드와 호환되는 기술을 제공했었지만 비용절감이라는 IT시장의 대세를 거스를수는 없었다"면서 "메인프레임 고객 입장에서는 관리가 용이해 사용하기 쉽고 간편하지만, 감당해야 하는 비용이 커서 유닉스 플랫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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