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LG전자가 마침내 자사 실적을 짓누르던 스마트폰 쇼크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하며 2009년 이후 3년만에 말 그대로 '휴대폰 명가' 부활의 신호탄을 쏴 올린다. 2010년 구본준 부회장 체제를 맞아 '독한 LG'를 표방하며 체질개선에 힘써온 결실을 맺는 셈이다.
여세를 몰아 올해는 '회장님' 폰으로 불리는 옵티머스G를 시작으로 풀HD폰 옵티머스G프로 등을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둘 전망이다. 스마트폰효과에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TV 및 가전을 양 날개로 올해 수익성 확대가 본격화 될지 주목된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30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휴대폰 등 MC사업본부가 200~300억원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MC사업본부는 연간기준 300억원 안팎 흑자로 지난 2009년 이후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힘입어 LG전자 전체 영업익도 연간기준 1조원을 재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아이폰 등장이후 스마트폰 시장 대응에 실기했던 뼈아픈 실패를 딛고 '글로벌 톱3' 스마트폰 업체를 향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는 셈이다.
◆'천덕꾸러기' 휴대폰, 4분기 이름값 '톡톡'
LG전자의 4분기 전체 영업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1천100억원대 안팍. 3분기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 속에서도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영업익이 전분기 210억원 대비 50% 가량, 전년 동기대비는 200% 이상 증가하는 등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옵티머스G를 비롯해 서유럽과 아시아 지역 옵티머스L 판매 호조 등에 힘입은 결과.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분기보다 20% 가량 늘어난 830만대 선으로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이 55%로 50%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간 휴대폰 판매량도 총 5천600만대 선으로 전년 8천800만대에 비해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30%를 밑돌던 스마트폰 비중은 46%까지 치솟으며 판매단가 상승 등 이익률 개선을 이끌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추세 속 올 1분기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천만대 조기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년보다 50% 가량 늘어난 4천만대 이상으로 휴대폰사업이 LG전자의 성장동력 역할을 되찾을 전망.
LG전자는 2월께 5.5인치 풀HD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를 앞세워 스마트폰 시장 공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지난 4분기 옵티머스G, 넥서스4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향상, 하드웨어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 상승 등 전체 휴대폰 영업익도 당초 추정치 2천902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간 영업익 1조원 재돌파… TV·가전 뒷심 '주목'
휴대폰 부문의 흑자기조가 안착되면서 전체 수익성 개선도 빨라질 전망. 실제 LG전자의 지난해 연간기준 영업익은 1조1천억원대로 지난 2009년 이후 최대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도 스마트폰과 OLED TV 등 전략 제품 효과로 1조6천억원대 안팎의 영업익을 올리는 등 50%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관건은 스마트폰에 이어 TV와 가전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갈지 여부. TV 등 HE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기준 전체 절반수준의 영업익을 올리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실제 TV의 경우 지난해 LCD TV 기준 연간 판매량은 2천600만대선으로 당초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4분기 영업익은 전년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지난 3분기보다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올해는 울트라HD(UHD)TV, OLED TV 선출시를 통한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 강화, 구글폰에 이은 구글TV 등 스마폰과 스마트TV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가전 등 HA사업본부 4분기 역시 3분기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에어컨 등 AE사업본부는 계절적 영향으로 적자전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올 1분기 성수기효과 등에 힘입어 이들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실적개선 가능성 등을 얼마나 보여줄 지도 이번 실적시즌의 주요 관심사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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