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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총리 지명 불명예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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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무난', 쏟아지는 의혹 등에 '우려', 결국 '자진 사퇴'

[채송무기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지난 24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새 정부 첫 총리로 지명한 지 불과 5일 만에 김 후보자는 불명예 낙마하게 됐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40여년 간 법조인으로 대법관, 헌법재판소장을 두루 역임한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본인과 아들 명의의 거액의 부동산 매입 및 두 자녀의 군 면제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었던 70~80년대 김 후보자가 수도권 일대의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정황이 드러나 투기 의혹이 일었고, '체중 미달’과 '통풍’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두 아들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뒤를 이어 헌법재판소장 퇴임 후 5일 만에 법무법인으로 옮긴 것과 자녀의 특혜 취업 논란까지 일면서 김 후보자가 사실상 낙마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야권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민주통합당은 "분위기가 과유불급에서 임전무퇴로 바뀌고 있다"면서 엄중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여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2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새누리당 연석회의에서 한 참석자가 "아들 병역·재산 문제와 관련해 언론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이었던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도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가장 수준 높은 도덕성, 국가 원칙, 그런 대쪽같은 소신이 김용준 총리 후보자의 트레이드마크"라며 "그것이 사라져버린다면 본인에게 남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이번 청문회 역시 쉽지는 않겠다는 판단은 든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이 후보자는 29일 오후 박근혜 당선인과 면담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저녁 7시경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사퇴를 발표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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