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에쓰오일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정유·윤활기유 마진의 하락과 태양광 투자 손실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천1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8%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조7천235억원으로 8.8%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48.7% 감소한 6천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부문의 호조로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정유와 윤활기유 마진이 크게 하락하고 2011년 일본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유가 급등 등 일회성 요인이 소멸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정유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원유가 급등락 및 정제마진 축소로 영업손실 3천743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됐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8천319억원과 3천337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업체인 한국실리콘이 지난해 11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에쓰오일은 한국실리콘의 법정관리로 투자 손실 2천358억원을 4분기에 전액 반영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한국실리콘 투자지분의 평가손실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으로, 세전이익은 9천91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작년 4분기에 매출액 8조3천870억원, 영업이익 7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9.5%, 82.2%씩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33억원으로 99.0% 급감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전망과 관련, "정유산업은 아시아와 중동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수요가 전년보다 증가함에 따라 정제마진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석유화학 시장은 파라자일렌(PX)을 원료로 하는 PTA산업의 지속적인 대규모 신증설과 가동 개시로 인해 PX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윤활기유 시장은 주요 시장의 신차 판매량 개선에 힘입은 점진적 수요 회복으로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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