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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착한기변' 성과 '쏠쏠'…기변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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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가입-석달 평균요금 3만원이면 27만원 혜택

[강은성기자] SK텔레콤이 신규가입자 모집금지(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한 '착한 기변' 프로그램이 기존 SK텔레콤 가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 이후 5일간 기기변경 가입자가 지난 달 대비 약 3배 증가하는 등 기존 고객 우대 정책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5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31일부터 '착한기변'이라는 기존 가입자 우대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 가입기간이 18개월 이상이고 직전 3개월 요금 평균이 3만원(부가세포함) 이상이면 기기변경을 할 때 27만원의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현재 통신3사가 단말기 할인 등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요금할인 외에는 대부분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에 한해서 이뤄졌다.

다른 통신사를 이용하다가 신규나 번호이동으로 통신사를 옮기면 100만원에 달하는 최신 스마트폰을 수십만원씩 할인해주는 일이 허다했던 것.

상대적으로 한 통신사를 몇년씩 이용하면서 같은 회사로 기기를 변경할 때는 그 혜택이 극히 미미해 많은 이용자들이 '번호이동'과 같은 메뚜기 신세를 자처했다.

SK텔레콤이 착한기변을 시행하는 것은 31일부터 22일간이다. 이 회사가 신규가입자 모집을 금지당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보다 앞서 영업정지를 당한 LG유플러스도 24일간의 정지기간 동안 SK텔레콤과 KT로 21만여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비록 영업정지 기간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착한기변을 시행하게 됐지만 이 기회에 SK텔레콤의 기존 가입자들은 예전보다 많은 혜택을 받고 최신 스마트폰으로 단말기를 변경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당한 후 지난 5일간 이 회사의 기기변경 가입자는 1월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일평균 2만9천400명이다. 1월 기변 가입자는 하루 평균 9천900명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센터에도 하루 1만 5천 건의 착한기변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단순 상품 문의보다는 가능 대리점 안내 · 할인 방법 등 실제 프로그램 이용을 위한 상담이 많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가입자 모집금지 기간에 맞춰 경쟁사가 보조금을 과다 지급하는 등 시장 과열 속에서도 기존 고객을 우대하는 정책이 성공하며, 기기변경 가입자가 증가하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K텔레콤은 착한기변 프로그램이 도입 초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순 교체 단말 기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착한기변 초기 성과에서 번호이동 위주의 왜곡된 이동통신 유통시장을 고객 혜택 확대 기조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착한 기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준을 낮추거나 교체 대상 단말을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제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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